2000년, ‘존 티토’라는 미지의 시간여행자가 인터넷에 등장해 미국, 한국의 미래와 세계 멸망에 관한 예언을 남겼다. 로체스터를 방문해 IBM 5100을 찾은 그는 570여 개의 게시글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시간여행자라고 주장하는 존 티토

2000년 11월 2일, 존티 토(John Titor, 남자. (닉네임 :  ‘Time_Traveler_0’)는 타임 트래블 인스티튜트 포럼((Time Travel Institute Forum)) 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2036년도에서 온 시간여행자 입니다. 1975년 IBM 5100 컴퓨터를 구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존 티토는 2000년에 잠시 들러 가족 사진을 챙기고, 템파와 로체스터에 있는 가족들을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글은 당시 막 자리를 잡아가던 인터넷의 초자연적, 음모론, 외계인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 후, 존 티토는 4개월간 570여 개의 게시글을 올리며 수많은 질문에 답했고 2036년 자신의 삶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단편적인 힌트도 남겼다.

 

미국 대선에 따른 내전 발생.

광우병 유행.

러시아와의 핵전쟁 등 다얀한 예언을 남겼다.

 

2001년 3월 24일 존 티토는 작별 인사를 남기고 2036년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존 티토의 미래

존 티토 : 2036년에 저는 플로리다 중부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현재는 템파에 있는 군 기지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내전과 러시아와의 제한된 핵 갈등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삶의 중심은 가족이고, 그 다음이 지역 사회 입니다. 부모님과 몇 백 마일이라도 떨어져 산다는 건 상상할 수 없습니다.

 

 

티토는 자신이 군 부대에 177번째 시간 정찰부대(Temporal Recon Unit)의 일원이며, 임무는 2036년에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특정 물건을 과거로부터 회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임무는 1975년 과거로 돌아가서,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로 가서 당시 출시된 IBM 5100 컴퓨터를 회수하는 것이었다.

티토가 이 임무에 선정된 이유가 그의 할아버지가 IBM 5100 개발팀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IBM 5100

티토는 IBM 5100이 2036년에 다양한 레거시 코드 컴퓨터 프로그램을 디버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IBM이 이후의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없애버렸는데 그것이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는데, 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5100에서 몇 가지 특별한 조정이 필요하고 1975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 한 명이 직접 수행해야 한다며 이 기능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그게 무엇인지 알수 있을거라고 했다.

 

로체스터 B.D는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들한테 말해줄 수 있었다.

 

2003년, P라는 신문사가 로체스터의 IBM 5100 팀에서 두 번째 엔지니어였던 B.D에게 연락을 취했다.

B.D는 그것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컴퓨터 매니아가 아닌 이상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5100에는 컴퓨터 ROM 외부를 둘러싼 어셈블리 코드와 그 아래 숨겨진 360 에뮬레이터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있는데 극적인 진보로 불렸고 IBM은 비밀리에 유지를 해왔다고 한다.

 

그 당시 B.D 는 존 티토가 1970년대 IBM 팀원 중 누군가의 장난이나 조작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P 신문사가 티토의 게시글을 보여주자, 그는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를 가져온 것이라며, 5100 팀 맴버 그 누구도 레거시 코드 (legacy code)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날 B.D는 더 이상 IBM에 있지 않다. 지역 내에서 존경받는 비즈니스맨이며 로체스터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길 원치 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2003년 이 P 신문사가 처음으로 존 티토 기사를 냈을 때, 트래픽이 몰려 로체스터 매거진 서버. 포스트 블러틴 전체 서버도 마비됐다.

 

 

존 티토와 엮인 인물들

 

P 신문사는 심야 초자연(DHZJFXM) 라디오 쇼 Coast to Coast AM. 와 Weekly World News ( 배트 보이를 세상에 알린 매체)을 연락을 받았으며, B.D 역시 시간 여행자 추적자들과 음모론자들에게 여러 번 전화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B.D는 이 이야기의 작은 조연일 뿐이었다.

존 티토 이야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는 오랜 IT 경력의 모리 헤이버(Morey Haber) 였는데,

P 신문사와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하지 않았다.

 

 

 

2008년과 2009년 사이, 이탈리아의 탐사 TV 프로그램 보이저(Voyager) 와 가짜 뉴스 사냥꾼(Hoax Hunter)는 각자 존 티터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시작했다.

사설 탐정까지 고용하고, 우편 사서함을 잠복 조사하며, IP 주소까지 추적했다.

 

각각의 조사팀은 결국 존 티토가 BeyondTrust 라는 신원 보호 회사의 CTO(최고 기술책임자)인 모리 하버 라는 결론을 내렸다.

혹은 그의 동생인 플로리다의 엔터테인먼트 변호사 로렌스 하버(Lawrence Haber) 또는 또 다른 동생인 컴퓨터 과학자 존 릭 하버(John Rick Haber), 또는 그들의 아들 중 한 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모리 하버는 이렇게 성명을 보내왔다.

 

 

모리 하버 :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존 티토가 아니며, 그가 누구인지, 혹은 실제로 존재하는지 모릅니다. 이건 인터넷의 음모론자, 가짜 뉴스 사냥꾼, 그리고 열성 팬들이 저를 모함 한 것입니다.

보안 및 정보 기술 전문가로서 25년 넘게 일하면서 겪은 가장 기이한 신분 도용 및 허위 지목 사례이기도 합니다.

저의 신원이 존 티토로 연결(도용)되면서 인터넷의 위협 행위자들이 저를 그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공격 방식은 정말 격렬하고, 월드 와이드 웹의 전설 속에 뒤엉켜 있습니다

 

 

그리고 늘 용의선상에 오르는 로렌스 하버는 존 티토 사건으로 명성, 두려움, 새로운 인간관계를 가져다줬디만 결코 부를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렌스 하버 : 존 티토가 누구냐에 대한 많은 이론이 있지만, 저는 아직도 2036년에서 왔다는 시간 여행자가 누군지 진짜로 모릅니다. 저도 아니고 아들도 아니고 동생도 아닙니다. 존 티토와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단 한 명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모든 게 진짜일 수 있다는 의심이 늘 마음 한켬에 남아 있습니다.

 

존 티토가 누구냐는 인터넷 토론 게시판에서 계속 거론되는 또 다른 이름은 조엘 코스투치(Joel Kostuch)다.  현재 올랜도에서 미디어 제작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존 티토와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모리 하버스 가족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심지어 존 티토와 관련 상품 상표도 출원했다는 말도 있다.

 

 

존 티토 이야기에서 사회의 반영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등잘할 음모론의 인터넷 템플릿, 그중에서도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여겨진다.

여기서 맥락을 기억해야 한다.

 

2000년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약 3억 5천만 명에 불과했다.

우리는 56K 다이얼업 모뎀으로 댄싱 베이비나 햄스터 댄스를 보며 인터넷을 즐겼다.

데스크톱 화면의 파란색을 바라보며, 중국 같은 어딘가에서 온 글을 읽는다는 건 거의 비현실적인 경험처럼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예언들

존 티토의 예언 중 거의 대부분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래가 바뀐것일지도 모른다.)

 

- 2003년에 미국에서 실제로 제한된 규모의 광우병 사태를 암시.

- 2003년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한다.

- 2003년 중국이 우주비행사를 퀘도로 보낸다.

 

이런 초기 예언들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자, 티토의 추종자들은 한때 매우 흥분하거나 두려워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티토는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 많은 분쟁의 결과로 2004년 이후 공식 올핌픽은 개최되지 않는다. 하지만 2040년에 다시 열릴수도 있다.

 

- 미국에서의 내전은 2004년에 시작. 그것이 매달 한 번씩 일어나는 웨이코 사건 같은 일이 점점 더 악화된다고 묘사 할 수 있다. 2008년쯤이면 모두가 자신들이 살던 세상이 끝났음을 깨닫게 된다.

 

- 2015년도에 세계대전이 일어나 300만 명 이상이 죽는다.

 

그러나 티토의 열렬한 신봉자들에게 이처럼 예언이 빗나간 것은. 시간여행자에게 적용된 궁극적인 면죄부로 설명 된다.

 

티토가 말하길.

"단지 내가 과거로 여행함으로써, 나는 내가 자라온 월드라인과 다른 새로운 월드라인을 만들어 낸 겁니다"

 

그가 여기 나타난 건, 어쩌면 그 경고가 이 월드라인에서 미래를 바뀌버린 시간적 분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티토가 지금 우리 세계에 오래 머물수록 그 분기를 점점 더 커진다고 한다.

 

 

그 이후

 

존 티토 : 아무도 저를 믿어주지 않을 겁니다. 팔 것도 없고요..

어찌 된 일인지, 처음 등장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존 티토를 시간여행자라고 믿고 있다.

Crackpot Podcast의 Desjarlais는 말한다.

 

"티토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몇 가지 사실(적중한 예언)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고, 온라인에 질문을 올리고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으로 무엇을 팔든 상관 없죠"

 

 

 

존 티토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는 어쩐지 우리와 비슷하다. 모든 것을 아는 척하지도 않았다.

타임머신조차도 터무니없지만 오히려 그럴듯했다.

몇 장의 사진과 설계도를 올렸다.

정보는 얼핏 봐도 진짜처럼 보일 정도로 약간의 과학적 근거를 담고 있다.

 

존 티토는 타임머신은  General Electric이 만든 정지 질량의 시간 변위 장치로 두 개의 탑스핀 이중 양극 특이점으로 구동되며, 표준 오프셋 Tipler 사인 곡선을 만든다고 했다.

이 장치는 1967년식 Chevy Corvette 컨비터블 트렁크에 들어 있었고 나중에 Chevy 트럭으로 옮겼다.

그 시대에 너무 눈에 띄지 않을 차량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2000년에 티토는 단지 템파와 로체스터에 잠깐 들렸다.

오래된 가족 사진과 가족들을 잠시 만나고 쉬려고 했다.

그 후, 2036년 탬파로 여행하기 위해 2001년에 탬파로 돌아가야 했고, 기계는 오직 시간만 이동할 뿐 공간은 이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존 티토 : 저는 물리학자가 아닙니다. 시간여행은 제 일을 하게 해준 도구일 뿐입니다. 시간여행은 신체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단 감기에 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2036년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존 티토 : 2036년의 평범한 하루는 농장에서의 하루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저는 플로리다의 큰 강가에 위치한 나무 위, 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에서 살고 있습니다. 강이 가끔 범람하고, 우리는 걸프만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웃 대부분은 바다에서 생계를 꾸리거나 배로 화물을 옮기며 살아갑니다.

 

 

우리를 꾸짖기도 했다.

 

존 티토 :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미래에는 아무도 여러분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시대는 게으르고, 이기적이며, 시민의식이 없는 양떼들로 가득 차 있다고 봅니다. 

 

 

2001년 3월 24일, 존 티토는 IBM 5100을 1967년식 Chevy Corvette 싣고 로체스터를 떠났다.

 

 

존 티토가 실제 인물이었는지, 그의 이야기가 사실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2036년 TemporalRecon 시간여행 부대에서 복무하면서 가져온 도면, 다이어그램, 사진, 문서들을 제시했다. 이 시각적 자료들은 비웃을 수도 있고 경이로워할 수도 있다.

시간여행의 원리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신빙성 있게 설명했다.

스티븐 호킹에서 필립k. 딕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중세계.평행우주. 그리고 시간의 가변성에 대한 당시의 지배적인 사고방식을 명확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