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우물 이야기
옛날에 어릴 적에 동네 숲속 안쪽의 허름한 집에 우물이 하나 있었다.
나와 켄타(가명)은 매일 같이 그곳에서 탐험 놀이를 하며 놀았다.
나는 내성적이었지만 켄타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탐험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 허름한 집 뒤에서 우리 또래의 아이 (나와 켄타는 당시 8살)가 불쑥 튀어 나왔다.
그 아이는 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같이 놀자고 말했고,
나와 켄타는 신나서 좋다고 대답했다.
한참을 놀고 있었는데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그 아이의 눈이 이상했다.
단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나는 무서워서 집에 가고 싶었지만 당시 내성적이었던 나는 켄타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어쩐지 켄타는 그 아이와 엄청나게 친해져서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날이 어두워졌다
당시 우리는 밥 먹을때까지 계속 놀고 있었다.
이제 슬슬 집에 갈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물 안, 탐험 해볼래?"
나와 켄타는 우물 안을 본 적이 없었다.
그 우물은 꽤 오래된 우물이었는데 우물 위에 묶인 밧줄은 아직 멀쩡해서 별 문제 없어보였다.
그래도 나는 무서워서 우물 안을 들어가기가 싫었는데 켄타는 친해진 탓인지.
"그럼 누가 먼저 갈래?"
라고 켄타가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절대 가기 싫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이 이어지다가 켄타가 한 마디 했다.
"그럼 내가 갈게~ 너희들은 밧줄을 잡고 있다가 내가 나올 때 잡아 당겨줘!"
라고 말한 켄타는 나와 그 아이를 남겨두고 우물로 내려갔다.
꽤 깊은 우물이라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돌을 떨어뜨려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켄타는 처음에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갔지만 점점 말수가 적어졌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자,
밧줄이 느슨해졌다.
켄타가 도착했을거라고 생각한 나는.
"야! 어때 뭐 있어?"
라고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몇 번을 소리쳐도 대답이 없다.
나는 당황해서 밧줄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켄타가 밧줄에 묶여있지 않은 걸 모를 정도였다.
끝까지 밧줄을 당겨봤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사이 주변은 어두워졌다.
나는 그 아이와 함께 어른을 부르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아무도 없었고, 이제 뭔가 뭔지 몰랐던 나는 집으로 달려갔다.
더 이상 무서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집에 도착한 나는 울면서 켄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켄타가 누구야? 너 항상 혼자 놀고 있었잖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일단 숲 너머에 있는 허름한 집에 우물로 가자! 빨리."
"뭐? 숲 너머에 허름한 집도 없고 우물도 없어!"
그 후의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모님이 말하길 고영이 나서 기절했다고 한다.
다음 날 부모님이 근처에 사는 할아버지한테 옛날에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셨다.
할아버지가 말하길.
실제로 켄타라는 아이가 있었고, 허름한 집고 우물도 있었다고 한다.
50년 이상 전에...
켄타는 그 우물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켄타가 한 아이와 놀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내가 본 그 아이와 마찬가지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아이도 어느새 사라졌는데 우물도, 허름한 집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사라졌다고 한다.
켄타가 왜 우물에 빠졌는지 알 수 없었는데, 켄타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 아이가 누구였는지.
허름한 집과 우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켄타는 나를 우물 안으로 유인하고 있었고, 나를 우물 안으로 끌려들이려고 했던 것 같다.
분명 우물 안은 우리 세계가 아니었을 것이다.
예전에 우물은 저승과 이승의 경계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저승에서 심심해진 켄타와 그 아이가 나를 초대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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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은 어떻게 내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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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에 밧줄이 묶여 있었어 그거 타고 내려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