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번역괴담 2ch 폐허 속 정체불명의 4층 건물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기분이 내켜서 약간 돌아서 뒷산을 통해 가보기로 했다.
강아지풀로 놀거나, 꽃을 따면서 걷고 있는데 몇 채의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은 폐허가 된 주택지였고,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겸사겸사 여기서 놀다 갈까 하고 안쪽으로 쭉 들어갔다.
1채, 2채... 그렇게 가장 안쪽의 3번째 건물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무성하게 우거진 잡목숲 너머에 또 하나의 건물이 있는 걸 발견했다.
'어라, 저런 데 건물이 있었던가?' 생각하며 일단 가보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건물은 앞서 봤던 3채보다 약간 크고 4층짜리였다.
우선 1층으로 올라가니 자판기가 있었고, 본 적도 없는 음료들이 팔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새빨간 라벨의 것,
구자체로 가득 적힌 것,
피 라고 쓰인 것.
그리고 고맙습니다 라는 글씨가 빽빽하게 적힌 것 등등.
그걸 보고 살짝 무서워졌지만 일단 2층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2층에 올라가서 문을 마구 열며 놀고 있는데, 하나만 열리지 않는 문이 있었다.
할 수 없이 그 문에 잇는 신문 투입구(우편함)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는데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아직 유치원쯤 되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의 얼굴이었다.
순간 움찔했지만, 그쪽에서 아소파소마소(호빵맨)의 노래가 들려와서 누가 여기 살고 있네 라고 안심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웃기려고 바이키맨 (세균맨)의 성대모사를 했다.
그러자 아이는 깔깔 웃었다.
다음은 나뭇가지를 찔러 넣어서 놀래켜 줄려고 했다.
나뭇가지를 찾으려고 우편함에서 얼굴을 떼고 열심히 찾던중 내 시야에 열린 문 하나가 보였다.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뭔가 이상하다....
문 반대편은 우편함으로 되어 있었다.
유치원생이라도 얼굴을 그 안에 넣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걸 때달은 순간,
문 손잡이가 엄청난 속도로 덜컥덜컥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2층에서 뛰어내려와 정신없이 달려 집으로 도망쳤다.
어떻게 뛰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 후에도 몇 번이나 그 폐허에 가봤지만
그 네 번째 건물을 다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무엇보다 잡목숲 너머는 낭떠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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