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주카이 숲(아오키가하라 수해) 심령스팟
'아오키가하라 수해(青木ヶ原樹海, あおきがはらじゅかい)' 또는 '후지의 수해(富士の樹海, ふじのじゅかい)'라고 하며, 간단하게 '수해(樹海, 주카이)'만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오키가하라 수해를 배경으로 1960년, 마쓰모토 세이초가 소설 《파도의 탑(波の塔)》을 출판하자 자살의 명소로 떠오른 바 있다. 그리하여 자살 희망자들이 모이다 보니 다른 숲보다 자살자가 많고, 종종 산책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로인해 일본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심령스팟' 장소이다.
1998년에 시체 73구가 발견되었고, 2002년에 78구, 2003년에 100구, 2004년에 108구로 자살자 수는 늘어만 갔다. 2010년에는 247명이 자살을 시도해서 54명이 사망했다. 1974년 한 여성이 숲속에서 '파도의 탑'을 베개 삼아 벤 모습으로 시체로 발견된 이후 자살 사건이 계속되자, 마이니치 신문이 1985년에 소설과의 관련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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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코코페리코) 주카이 숲을 여섯 번째 방문 했을 때, 겪은 기이한 이야기다.
2023년 5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실종자 가족의 의뢰를 받고 주카이에 오게 되었다.
사라진 사람의 이름은 와타나베 노부히로, 46세 남성.
여기가 일주일전, 그 남성이 휴대폰 전화가 마지막으로 끊긴 곳이다.
탐색을 시작했다.
나는 오늘도 주카이에서 부처를 찾는다.
일본에서는 시신을 부처라 지칭한다.
숲의 초입을 지나 나무 기둥에 빨간 끈을 동여맸다.
사방이 똑같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왔던 길을 표시하지 않으면
살아서 나갈 수 없다.
드디어 도착한 엑스존(x-zone]. 죽음의 구역이다.
부처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엑스존이다.
찾고 있는 실종자가 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집중하여 엑스존을 탐색했다.
그렇게 엑스존을 탐색한지 두 시간이 지나고 텐트를 발견했다.
아마도 텐트에 머물면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불 피운 흔적이 보였다.
지갑과 신분증을 태운 걸 봐서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근처에 부처가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흔적을 따라 숲속 더 깊은 곳으로 향하는데, 숨 막힐 듯한 적막. 들리는 건, 내 발걸음 소리뿐이었다.
차가울 정도로 교요한 주카이 숲이었다.
고요함 속에 조용히 잊혀지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주카이였다.
생각에 잠겨 걷는 그때.
툭. 하고 뭔가 발에 걸리는데 남자 신발이었다.
그래서 집중해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어디선가 시신의 악취가 났다.
냄새를 따라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는데 부처가 보였다.
근데 가서 확인해보니 옷만 걸려 있었다.
우두둑.
뒤돌아보니 여자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나쁜 선택을 하러 온 듯 보였다.
"혹시 길을 잃으셨나요? 제가 뭐라도 도와드릴까요?
그러자 여자는 옅은 미소를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언제 죽나요?"
근데 분명 카메라로 찍고 있는데 화면에 여자가 보이지 않았다.
순간 주카이 숲에 귀신이라고 생각했다.
점점 다가왔다.
홀리면 죽는다는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몸이 굳어버렸다.
여자는 말했다.
"지금? 지금?...."
굳어버린 모습이 재밌다는 듯 웃는 여자,,
여자의 웃음소리와 동시에 저절로 움직이는 몸.
왼팔. 오른팔.
그 순간 손에 잡히는 밧줄.
이대로 죽는가 싶었다.
홀린 듯 극단적인 충동이 드는 그 순간에 머릿속에 떠오른 가족들.
가족 생각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서 악귀를 쫓는 진언을 외우기 시작했다.
"오옴 바자라 사토반."
기도가 통했나. 다행히 여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앞만 보고 도망치는데 기절을 했다.
한참 후 눈을 떴을 땐, 칠흑같은 밤이 되었다.
빨리 주카이 숲을 나가야했지만 설상가상 한쪽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플래시를 켜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눈앞에 뭔가 우뚝 솟아 있는게 보였다.
그건 내가 만난 첫 부처였다.
갑자기 이 모든일이 운명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나를 이곳으로 인도한 게 아닐까 하고?
이 고독한 죽음을 누군가 알아주길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면서..
그래서 부처를 위해 기도를 올리고, 숲은 나온 이후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부처의 사진을 찍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휴대폰이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설상가상 나침반 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한참을 걸어도 같은 자리만 맵돌았다.
정신이 희미해지고 몸은 한계에 다다르고, 마지막 힘을 짜내어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났다.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다.
여자의 정체는 성불을 기원해 줬던 부처.
마치 이리 오라는 듯 손짓하는 여자.
자신을 찾아줘서 고맙다고 날 도와주려는 걸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자를 쫓아갔다.
그리고 저 멀리서 도다시 손짓하는 여자.
그렇게 여자를 따라 한참을 이동했다.
그러다가 여자가 멈춰섰다.
그러고는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데, 이윽고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그건 땅에 놓인 낮은 의자였다.
그리고 그 위에는 밧줄이 나무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제멋대로 움직이는 다리.
도저히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웃는 여자.
성불도 빌어줬는데 도대체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그러자 억울해 하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여자는 조용히 속삭였다.
"고맙지 않아?"
여자의 속삭임과 함께 점점 더 옥죄어 오는 힘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버틸수 없어 의식은 희미해져갔다.
눈을 떠보니 등산객에게 발견되어 구조되었다.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는 걸 뿌리치고, 서둘러 차를 몰아 주카이를 벗어났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급히 영매에게 연락했다.
*영매 뜻: 혼령과 인간을 매개하는 사람 (무당)
"유, 유리...내가 지금 주카이에서 부처를 만나서 성불을 빌어줬는데"
"너.. 누구랑 같이 있어?"
"아니. 나 지금 혼자 있는데? 내 말 좀 들어봐!"
"아. 잠깐만 조용히 해봐!"
"같이 탄 사람이 자꾸 싫다고 하는데?"
그 순간 목 뒤로 차가운 손길이 느껴졌다.
부처가 나를 따라왔다.
그리고 그 여자는 말했다.
"성불하기 싫어! 이대로 놔둬"
결국 사고가 나서 큰 부상을 입었다.
영매에게 그 혼이 찾아가서 말하길.
지금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수도 있다고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성불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저승으로 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곳에 죽으러 온 거니까
성불 같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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