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2ch 괴담] 시골 논길에서 본 팔 긴 존재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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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18:25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 내가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다.
당시 내가 살던 곳은 정말 시골이었고 집 주변은 온통 논뿐이었다.
몇 학년 때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여름방학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시간으로 치면 저녁 6시반에서 7시쯤이였던 것 같다.
해가 붉게 물들어 가는 그 시간대는 왠지 모르게 이상하게 외로웠다..
그날은 바람도 강했고, 나는 혼자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졌다.
들리는 건 바람 소리뿐,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다.
그때였다. 그걸 본 건.
논길에 덩그러니 서 있던 나는, 멀리서 마찬가지로 덩그러니 서 있는 그것을 봤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어딘가 기묘했다.
왜냐면 팔이 유난히 길었다.
바람 소리가 뚝 그친 것 같았다.
동시에 그것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전력을 다해 도망쳤다.
살면서 가장 진심으로 뛰었던 순간이었을 거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자면 그저 집만 보고 달렸다.
어떻게든 집에 도착한 나는 대성통곡하면서 할아버지에게 매달렸다고 한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1년에 몇 번밖에 가지 않는 시골에서 그날 내가 본 것이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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