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괴담] 악마를 보았고 신이 존재한다
어릴 적 있었던 이야기다. 어느 날 밤, 나랑 형은 내 방에서 함께 자고 있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깼는데, 어두운 방 안에서 창문 옆에 두 발로 선 말 모양의 실루엣이 우리를 내려다보며, 블라인드 줄을 계속 당기고 있는 게 보였어. 그날 밤은 바람도 거세게 불어서 블라인드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창문 바로 옆에 자고 있던 형을 깨웠어. 형은 반쯤 잠에 취한 상태였는데, 내가 그 그림자를 가리키자 몸을 일으켜 앉아서 그 말 모양을 쳐다봤다.
그 순간 형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고, 우리는 재빨리 방을 뛰쳐나왔다.
문에 도착했을 때 뒤를 돌아봤는데, 그 말 형상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서 블라인드 줄을 당기고 있었다.
우리는 거실로 달려갔고, 거기서 엄마가 TV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가 단지 장난감 괴물이라도 본 줄 아는 듯 귀엽게 웃기만 했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
그렇게 이야기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채 끝이 났다.
형은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최근에야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봤지만, 애초에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엄마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이 일은 아마 1998년에서 2000년 사이였을 거야. 정말 오래전 일이다.
나는 그때 아주 어렸고, 이건 내가 가진 가장 선명한 어린 시절 기억 중 하나야. 많아도 4살에서 6살 사이였을 거야.
그런 경험은 내가 하나님이 실재한다고 믿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어. 그런 일을 직접 겪은 사람이라면, 성경이 진실이라는 증거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섬뜩한 일을 한 번 더 겪었지만, 그건 또 다른 시간에 얘기할게. 우리 할머니와 삼촌들도 이상한 경험들을 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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