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홍콩 정부가 인정한 귀신이 음식을 주문한 미스터리한 사건
홍콩 정부가 유일하게 인정한 심령현상'으로 알려진 신계 북부 차찬탱(茶餐廳) 식당에서 겪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1989년 12월, 홍콩 신계 북부 대포전(大埔田)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 지역에는 조용기(潮涌記)라는 이름의 차찬탱 식당이 있다. 경양식집이었는데 일반적인 식당처럼 계란밥, 창펀, 볶음밥, 토스트, 에그타르트 등 간단한 메뉴를 팔았고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용기의 한 직원이 주문 전화를 받았다.
주문 내용은 계란 덮밥, 소고기 쌀국수. 볶음 등, 대략 3~4인분의 양이었고,
배달지는 대포전 서쪽에 있는 희수화원(喜秀花園)이라는 고급 빌라 단지의 한 세대였다.
주문을 받은 직원은 음식을 포장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해당 주소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 후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어서 문 앞에서 "배달 왔습니다" 하고 몇 번 큰 소리로 외쳤더니,
문이 살짝 열리고, 문 너머에서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현금을 건네며,
"문 앞에 두고 가세요" 라고 말했다.
직원은 속으로 '이 집 이상하네'라고 생각했지만 별다르게 신경 쓰지 않고 돈을 받고 식당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식당 주인이 하루 매출을 정산하던 중, 돈통 안에서 명조(冥幣)가 여러 장 섞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명조 뜻: 저승에서 쓰는 돈, 종이로 만든 제사용 지폐.
처음엔 직원 중 누군가가 장난을 쳤다고 생각하고 모든 직원을 불러 추궁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돈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음 날 낮,
또 다시 같은 주소에서 배달 전화를 받았다.
회수화원으로 이번에는 소고기 쌀국수와 차슈 덮밥 등을 주문했다.
이번에도 직원은 음식을 문 앞에 두고, 문틈 사이로 현금을 받고 식당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 식당 주인이 매출을 정리하다가 또 명조를 발견하고, 직원들이 돈을 빼돌리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직원이 정말로 돈을 훔치려했다며 진짜 돈을 받고 굳이 명조로 바뀌놓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식당 주인은 최근 식당에서 이상한 일이 없었는지 직원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회수화원이라는 빌라 단지의 한 집에서 배달 주문을 할 때마다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셋째 날 그 집에서 또 주문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사장이 직접 배달을 가서 문을 두드리자,
누군가 돈을 내밀었다.
이참에 주문한 사람의 모습을 보려했지만, 집 안은 불이 전혀 켜져 있지 않았고 문도 아주 조금밖에 열려있지 않아 안쪽을 볼 수 없었다.
아무튼 받은 돈이 진짜 홍콩 달러인 걸 확인한 뒤 음식을 놓고 식당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더 신중하게 받은 돈을 계산대 안의 따로 분리된 칸에 따로 보관했다.
그런데 밤에 정산을 하던 중 깜짝 놀라고 말았다.
따로 보관해둔 그 돈이 전부 명조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식당 주인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여, 회수화원에서 음식을 주문했던 그 집에 경찰을 파견했다.
경찰은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어 결국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거실에 네 구의 시신이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보아, 이미 여러 날 전에 사망한 것으로 판단 되었다.
경찰은 즉시 현장을 봉쇄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인근 이웃들을 조사하던 중, 더욱 기묘한 사실이 들어났다.
이웃 주민들은 옆집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으며, 오히려 며칠 연속으로 매일 밤마다 옆집에서 마작패를 섞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증언했다.
말소리는 없었지만, 한밤중에 마작패를 섞는 소리를 분명 들었다고 한다.
법의학자는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시점이 1주일 이상 지난 것으로 확인했지만, 놀랍게도 네 명의 위 속에서는 소화된 지 1~2일 밖에되지 않은 신선한 음식물이 발견되었다.
게다가 그 명조에는 식당 주인과 배달 직원의 지문 외에도, 사망자 중 두 명의 지문이 함께 발견 되었다.
그 후 인근 마을에서는 음식을 주문했던 그 집의 풍수를 보기 위해 일부러 유명한 스님을 초청했다.
스님: 이 집의 현관은 북동쪽을 향하고 있어 귀문관(鬼門關)을 정면으로 맞고 있고, 음기(陰氣)가 매우 강한 자리 입니다. 마침 사망한 시간도 충살(沖煞)에 해당하는 시각이라, 이로인해 혼련들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들이 아직도 이승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원혼들은 집에 머무르며 계속 마작을 두고 있었고,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기운이 흩어지고, 그제야 비로소 망자들의 영혼이 해방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의 공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네 사람의 실제 사망 원인은 마작을 치고 난 뒤, 잠을 자던 중 숯불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를 흡입해 중독사한 것이었다.
이 사건은 여러 언론 매체에 보도되었고 홍콩 당국 도한 이 사건을 명확히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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