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비오는 날 자동문
대학교 시절 혼자 살던 회사 선배에게 일어난 이야기다.
어느 날, 아르바이트 중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껴 가게 입구를 보니, 문 너머로 여자의 다리가 보였다.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다리는 뼈와 가죽만 남은 듯 가늘고, 검은 듯 하얀 듯 죽은 사람 같은 피부색이었다.
겁이 많은 선배는 깜짝 놀라 물컵을 놓쳤고, 눈을 돌린 순간 다리는 사라졌다.
입구는 자동문으로 위아래가 유리였기에 사람이 있으면 온몸이 보여야 했는데, 다리만 보였던 것이다.
그날은 비가 왔고, 일찍 퇴근하여 밤 8시쯤 가게를 나왔다.
항상 가는 큰길 대신, 인적이 드문 지름길로 가고 싶어서였다.
가로등이 희미하고 을씨년스러운 밤이었다.
잠시 걷다 보니, 앞쪽 가로등 아래에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가까이 가기 싫은 느낌이 들었지만, 왜인지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여자 옆을 지나칠 때.
우산 너머로 힐끔 본 얼굴은 그 다리처럼 뼈만 남은 듯했고 죽은 사람 같은 피부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여자가 웃었다.
놀라 도망친 선배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누군가가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친구라면 전화를 먼저 할 텐데 이상했다.
문 안쪽에서 들여다보니 아까 그 여자가 서 있었다.
공포에 질려 방에 숨어서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 문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마치 문이 부서질 듯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오오오. 하는 목소리까지 들렸다.
겁에 질린 선배는 나무아미타불 이라며 염불을 외웠고,
언제부터간 두드리는 소리는 사라지고 현관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고 열어보니 친구였다.
친구는 밖에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날 선배는 무서워서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고,
다시는 자신의 방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결국 친구 집으로 이사해버렸다.
그 여자가 누구였는지 왜 따라온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괴담을 좋아하는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혼자 살면서 아르바이트에 지쳐 외로움을 느끼던 선배의 틈을 악령이 파고든 게 아니겠냐는 결론이었다.
그 이후 그 여자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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