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엿보는 남자 새벽 3시 옥상에서 마주친 악몽
대학 시절, 나는 5층짜리 맨션의 꼭대기 층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복도를 걷다가, 구석에 잘 보이지 않는 사다리가 있다는 걸 발견했고, 거길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이후로 나는 옥상을 마음에 들어 하게 되었고, 가끔은 올라가서 경치를 보거나, 편의점 도시락을 들고 올라가 먹곤 했다.
정확한 계절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가을이었을 것이다. 학교 없는 날이라 낮까지 자고, 밤에 잠이 안 와서 새벽 3시쯤 바람을 쐬러 옥상에 올랐다. 어두웠지만, 도시의 불빛 덕분에 역 쪽 풍경이 꽤 아름다웠다.
무심코 10미터 정도 떨어진 낡은 2층 아파트 쪽을 바라봤는데… 보고 말았다.
한 남자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더니 1층 문 앞에 쪼그려 앉아, 우편함 덮개를 열고 그 안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거였다. 그 남자는 1층 방을 차례로 하나씩 훔쳐본 후, 2층 방들도 같은 식으로 돌아다니며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황당해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전부 다 훔쳐본 후 2층 계단을 내려가려던 그 남자가 이쪽을 힐끗 보는 순간, 난 ‘들켰다!’ 싶어서 본능적으로 엎드려 기어가는 자세로 숨었다.
“설마 못 봤겠지? 여긴 높은 데고 어둡기도 하고…근데 뭐야 저 인간은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살짝 고개를 들어 다시 봤다. 그러자 그 남자가 이쪽을 향해 도로를 건너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미친 미친 미친… 진짜 오는 건가?!”
겁 많았던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공포에 사로잡혀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동이 틀고 있었다.
결국 그 남자는 옥상까지는 오지 않았다.
열쇠도 안 잠그고 나왔던 터라 방이 걱정됐지만, 일단 별일은 없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그때의 나는 진심으로 패닉 상태였다. 만약 그 남자가 옥상까지 올라왔더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뛰어내릴 생각이었다. (건물 옆에 덤불이 있어서 충격이 덜할 거라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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