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괴담]13층에 멈춘 엘리베이터
첫 번째로 혼자 살게 된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흥분감에 휩싸였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낡은 건물은 마치 1930년대에 시간이 멈춘 듯한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컨시어지 아저씨가 열쇠를 건네주며 이상한 말을 던졌다.
"자정이 넘으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마세요. 가끔… 층을 건너뛰거든요."
나는 이를 단순한 농담이나 동네 미신쯤으로 치부하며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첫날 밤, 짐을 모두 정리하고 늦게까지 머물다가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다. 시간은 12시 17분. 컨시어지의 경고는 까맣게 잊은 채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6층 버튼을 눌렀지만, 엘리베이터는 이상하게도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가더니 13층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 건물에는 13층이 존재하지 않았다. 버튼도 없고, 표시도 없었다. 문이 천천히 열렸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세피아색 복도, 낡아빠진 카펫, 희미한 조명, 마치 나를 응시하는 듯한 벽의 그림들. 나는 조심스럽게 몇 걸음 내딛었다. 주변은 완전한 적막함에 휩싸여 있었고, 휴대폰마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복도 끝, 반쯤 열린 문에서 희미하게 왈츠 음악이 새어 나왔다. 안에는 시대를 초월한 옛날풍의 방, 그리고 각기 다른 시대의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누구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고, 마치 끝없는 춤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쪽 구석의 거울은 방 전체를 비추고 있었지만, 유독 내 모습만은 비치지 않았다.
두려움에 질려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모든 버튼을 무차별적으로 눌렀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 흐른 끝에, 마침내 문이 닫혔고 엘리베이터는 스스로 아래층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짜 내 층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정확히 12시 17분. 단 1분도 흐르지 않은 듯했다.
다음 날 아침, 컨시어지에게 어젯밤의 기괴한 경험을 이야기하자, 그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13층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당신이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그날 이후 나는 밤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가끔, 시계가 12시 17분을 가리킬 때마다, 어딘가에서 아득한 왈츠 음악이 들리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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