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괴담] 죽은 여동생에게서 온 페이스북 메시지
3년 전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뺑소니였고 순식간이었다. 우리 가족은 가해자를 찾지 못했다.
여동생의 페이스북 계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가족 누구도 그걸 지울 수가 없었다.
나는 그 계정을 스크롤하며 여동생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리곤 했다.
그냥.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지난주, 알림이 떴다.
에밀리가 보낸 친구 요청이 수락되었습니다.
나는 핸드폰을 들고 멍해졌다.
왜냐면 나는 그런 요청을 보낸 적이 없다.
앱을 열어보니, 여동생의 계정이었다.
프로필 사진은 그대로이고 2016년 해변에서 찍은 그 사진이었는데, 원래 비공개였던 페이지가 다시 활성화되어 있었다.
그날 날짜로 새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고, 낯선 사람들이 옛날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그때 메시지가 하나 왔다.
"안녕. 보고 싶어!"
누가 계정을 해킹한 거라 생각하고 곧장 신고를 했다.
하지만 앱을 닫기도 전에 또 메시지가 도착했다.
"중학교 때. 오빠가 내 퍼플 스웨터 훔쳐 입은 거 기억나? 파티에서 소매에 사이다 흘렸잖아."
나는 얼어붙었다.
그 이야기는 온라인에 올린 적도, 트윗한 적도, 일기장에 쓴 적도 없다.
가족만 아는 걸로 사소한 추억이었다.
나는 타이핑했다.
"누구세요?"
그러자 곧바로 답장이 왔다.
"에밀리지. 누구겠어? 오빠 아직도 그 슬픈 음악 듣고 있지? 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완전히 비공개였다.
팔로워도 없고, 이름도 없었다.
이모지와 숫자를 조합한 나만 아는 코드였다.
"너는 에밀리(Emily)가 아니야!"
"엄마도 그렇게 말하더라."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5분 뒤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믿기 힘들겠지만..."
엄마도 에밀리 계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음성 메시지를 확인했어야지 라는 내용이었따.
엄마는 장례식 후에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음성메시지가 하나 온 적이 있었는데,
그냥 오류겠거니 하고 바로 지웠버렸다고 한다.
엄마는 전화기 너머로 울고 있었다.
"들어봐야 할 것 같아."
나는 엄마에게 듣지 말라고 애워했다.
계정도 차단하라고.
엄마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날 밤 다시 메시지가 왔다.
"왜 무서워해? 나 안 사라졌어"
"증명해봐!"
"침대 밑 상자 확인해봐"
수년간 손대지 않은 상자였다.
떨리는 손으로 꺼내보니 옛날 생일카드와 사진 더미, 그 위에는 오래된 종이가 아닌 새 종이. 새 잉크가 있었다.
"그 스웨터 버리지 말았어야지."
나는 도망쳤다.
친구 집으로 차를 몰았다.
자세히는 말 못 하고 그저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했다.
새벽 3시, 메시지 소리에 깼는데 사진이었다.
내가 소파에서 자고 있는 모습, 위에서 찍은 사진, 어둠 속, 내 옆 바닥에 희미하게 웅크리고 있는 무언가.
"난 아직도 널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어!"
비명을 질렀다.
친구가 깼고 경찰을 불렀다.
집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내 핸드폰은 계속 울렸다.
메시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추억.
"아빠 떠난 밤, 기억나? 오빠 손을 잡고 오빠 잘못 아니라고 말했잖아!"
나는 그걸 수년간 잊고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심지어 상담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앱을 지웠다.
페이스북도, 모든 걸 다 지웠다.
새 핸드폰을 맞추고 번호도 바꾸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이틀 뒤, 이메일이 왔다.
제목도, 내용도 없는, 오직 비디오 파일 하나만 첨부된 메일.
열어보니 예전에 집에 불이 났을 때 잃어버린 줄 알았던 캠코더 영상이었다.
2003년 크리스마스 아침,
나와 에밀리가 선물을 뜯고, 웃고, 소리치고, 아빠도 있었고, 강아지도 살아 있었따.
그런데 카메라가 너무 왼쪽으로 움직였다.
복도 쪽.
그림자 속에 잠깐 동안 키가 크고 창백한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도 그게 편집된 건지, 진짜인 건지 모르겠다.
정말 실제처럼 보인다.
너무 현실 같았다.
그리고 영상 마지막 프레임에 굵은 흰 글씨로 메시지가 떴다.
"나는 떠난 적 없어!"
나는 그 뒤로 메시지를 열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 온다.
이메일, DM, 심지오 로그인도 안 된 기기에도 팝업이 뜬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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