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2ch 괴담] 할머니한테 걸려온 전화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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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11:33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의 일이다.
어느 일요일 아침 9시 35분 아버지는 파친코에 가셨고, 어머니는 크리스천이라 교회 예배를 갔고, 여동생은 자고 있고, 나는 티비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떄 전화가 걸려왔는데 외할머니였다.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할머니도 크리스천이라 예배 관련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들어보니 누구를 특정해서 묻는 전화가 아니었다.
"다들 괜찮니? 아무도 죽지 않았니? 다치지 않았니?" 였다.
부모님은 나가기 전에 갔다올게 하고 얼굴을 비췄으니 평소와 다름없는 걸 확인했고,
여동생은 잘 모르겠지만 어젯밤 함께 밥을 먹었으니 멀쩡할 것이다.
애초에 죽지 않았니 라는 이상한 질문에 나는 응 다들 멀쩡해 라고 대충 답했다.
할머니는 원래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기분이 나빠서 게임에 집중도 안 되고, 확인해봐야 하나 싶으면서도
자꾸 생각할수록 불길한 예감이 들어 두려움에 확인하지 못했다.
9시 45분.
잠에서 깬 듯한 여동생이 잠옷 차림으로 방에 들어와서, 일단 여동생은 무사한 걸로 안심했다.
하지만 동생의 한마디 "곤타가 죽었어"
소름이 돋았다.
죽은 사람이 마지막 인사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반려견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몸소 경험했다.
반려견과 할머니가 만난 건 세 번도 안 될거다, 가족여행 때 맡긴 정도였다.
전화 내용으로 미루어 볼때 뭔가가 죽은 걸 느끼신 건 아닐까?
기분이 묘하게 섬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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