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오바케
어느 날, 형이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잔뜩 잡아왔다.
나도 갖고 싶어서 어디서 잡았냐고 물었지만 형은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뒷산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날 친구와 둘이서 뒷산으로 갔다.
어렸던 우리는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아무 데나 마구잡이로 땅을 파기 시작했지만 당연히 애벌레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점점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흙 색깔이 조금 다른 곳을 발견했다.
"분명 여길 거야!"
우리는 기뻐하며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너희들 뭐하고 있니?"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모르는 아저씨가 서 있었다.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찾고 있어요~" 라고 말하자,
"그런 곳엔 없어, 다른 데를 찾아보렴" 하고 상냥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파놓은 자국도 있으니 분명히 있을 거라고 말하고 계속 땅을 팠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아저씨가 조용한 목소리로 불쑥 말했다.
"그 이상 파면, 오바케가 되어버린다..."
오바케(귀신,요괴,도깨비)라는 말에 겁이 나서 파는 걸 멈췄더니,
아저씨는 방긋 웃으며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많은 곳이 있다며 손을 잡고 안내해주었다.
아직도 아저씨의 손이 떨리고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에는 대체 무엇이 묻혀 있었던 걸까?
그리고 오바케가 나온다가 아니라 오바케가 된다고 했던 건 단순히 말실수였을까?
지금도 뒷산 안에 무언가 묻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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