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2ch 마네킹의 경고
꽤 오래전에 산속에 가족처럼 놓여진 마네킹이 훼손됐다는 글이 올라왔던 것 같은데 그것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우리 집은 시골이라 제철이 되면 뒷산에 버섯을 캐러 자주 간다.
초등학생 때는
할아버지가 버섯이 있는 곳을 배우면서 둘이서 갔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혼자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같이 가기도 했다.
그날은 일요일이라 친구와 단 둘이서 갔다.
순조롭게 버섯을 재취하고 이제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나뭇가지에 다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친구는 위쪽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위를 쳐다보니 거기에는 목을 매단 시체가 있었다.
그것도 두 시체.
정말 놀랐을 때는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나는 뒷걸음치며 아무것도 못한 채 패닉에 빠져있었는데, 한참을 바라보다가 시체가 진짜가 아니라 마네킹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장난 치기엔 너무 심하잖아! 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친구와 함께 산을 내려갔다.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설명해 드리고 사다리와 가지치기 가위를 들고 셋이서 마네킹을 치우러 갔다.
아버지가 사다리에 올라가고 친구와 나는 사다리를 붙잡았다.
아버지는 능숙하게 마네킹의 목에 걸린 밧줄을 잘라서 아래로 떨어뜨렸고, 이런 흉측한거는 치워버려야 한다며 셋이 우리 집 창고로 옮겼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또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가급적 사람 형체라는 것을 알 수 없도록 잘게 부숴서 버리기로 하고 마네킹이 입고 있던 허름한 옷을 벗겨냈다.
그러자 마네킹 배에 빨간 페인트로 글이 하나 적혀 있었다.
이 마네킹을 내려놓은 사람은 죽는다 라고.
그런데 아버지가 또 다른 마네킹인 여자 원피스를 입은 마네킹의 옷을 벗겨보니 역시 배에도 글이 하나 적혀있었다.
이 마네킹을 내려놓은 사람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 라고.
아버지는 엍어붙은 나와 친구를 달래주면서 음료수를 사오라고 창고에서 내 보내셨고 돌아와보니 마네킹 2구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 이후로 나와 친구, 그리고 아버지 사이에서는 그 일은 금기시되고 있다.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여기에 적었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고 쓰여진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