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죽음의 얼굴이 보인 책 [사상의 책]
사전만큼 두꺼운 그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전 얼굴과 사후 얼굴이 나란히 실려 있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살아 있을 때의 얼굴 사진, 왼쪽에는 죽은 후의 얼굴 사진이...
어떻게 그런 책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점술계의 극비 서적이라고 들었다.
매일 그 책을 넘기다 보면 사람이 죽기 전에 얼굴에 나타난다는 죽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 책을 보여준 건, 내가 다니던 학원의 선생님이었다.
벌써 20년 전 이야기인데, 그 선생님은 학교 졸업 후,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몇 년 하다가, 발리 섬에 백마술을 배우러 간다며 떠난 뒤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 선생님을 A라고 할게.
A가 대학생 시절,
그 사상의 책을 구해서 매일 들여다보며 지냈다.
수업에도 나가지 않고, 오컬트에 빠져 살았지만, 등산을 좋아해서 산악부에 가끔 얼굴을 비쳤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산에 가게 되어 B역에서 모였는데,
모인 맴버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처음으로 사상의 책이 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A는 필사적으로 모두의 얼굴에 죽음의 그림자가 보인다며 산행을 만류했지만,
다들 비웃으며 A를 남겨두고 네 명만 산으로 떠났다.
2~3일 뒤, 하숙집에서 티비를 보던중 C대 산안부 조난 뉴스가 나왔고, 조난자 명단에 A의 이름도 있었다고 한다.
놀란 A는 대학교에 전화해서 OB들과 함께 수색대에 참가하게 되었고,
A는 늘 산에서 돌아올 때, 들르던 단골 카페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조난당한 맴버들이 멀쩡히 앉아 있었고, 모두 무사한 줄 알고 기뻐했다.
그때 맴버 중 한 명이 읽던 신문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너, 죽음의 얼굴이 보인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A는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봤지만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방금 전까지 있던 맴버들은 모두 사라졌다.
그래서 A는 카페 주인에게 "다들 어디로 갔어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카페 주인이 말하길.
A씨 혼자 들어와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잣말을 하다가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고 한다.
'확실히 이 테이블이었는데...' 생각하며 테이블 위의 신문을 보니,
거기에는 산악부 맴버들의 조난 기사와 함께 다섯 명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었고,
맨 아래 자신의 사진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얼굴에는 모두 죽음의 얼굴이 뚜렷하게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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