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혼자 사는 대학생이 마주한 하얀 머리의 정체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 친구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혼자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당시 살던 곳은 지은 지 3년밖에 안 된 깔끔한 아파트였고, 주변 땅도 특벽히 뭔가 꺼림칙한 내력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친구는 어느 날, 평소처럼 집으로 돌아와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욕실 창문 너머로 하얀 무언가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게 된다.
창문이 불투명 유리라서 흐릿하게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크기는 농구공보다 약간 큰 정도였다.
근처에 가스 계량기가 있었기에, 헬멧을 쓴 가스 회사 직원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일주일에 한 번꼴로 그 하얀 머리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가스 계량기를 그렇게 자주 점검할 리도 없고. 밤늦게 놀다 오거나 아르바이트 후 새벽에 목욕할 때도 그 하얀 머리는 나타났다.
이상하다고 느낀 친구는 다음에 또 나타나면 창문을 열고 정체를 확인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 있던 중.
예상대로 하얀 머리가 나타났다.
친구는 곧장 욕실의 작은 창문을 열어 밖을 살폈다.
하지만 욕실 창문으로 볼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 잇어서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찜찜한 기분으로 창문을 닫는 순간,
창문 바로 옆에서 스윽 하고 하얀 머리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완전히 얼굴을 돌린 상태였다.
그것은 헬멧을 쓴 가스 회사 직원이 아니라,
전통 혼례 의상을 입고 하얀 베일을 쓴 여성의 얼굴이었다.
불투명 유리 때문에 눈코입은 분명히 보이지 않았지만,
입술만큼은 새빨간 립스틱 덕분에 또렷이 보였다.
입이 기이하게 클 정도로 찢어져 있었고,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입 속은 새까만 공허함뿐이었다.
친구는 공포에 질려 욕실을 뛰쳐나왔고 아무 옷이나 붙잡아 입고
젖은 몸 그대로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아침까지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 후, 부모님을 졸라서 결국 이사를 할 수 있었고,
이사 날까지는 친구 집을 전전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 이후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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