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ch 괴담]훗카이도 어느 고개의 공중전화 박스
그 고개는 비가 내리면 안개가 자욱해졌는데, 현지 사람들은 가스가 낀다고 표현했다.
그날도 부슬비가 내리며 고개 전체에 뿌연 안개가 퍼져 있었다.
보통은 고개를 내려 바닷가 쪽으로 달리면 안개가 걷히곧 했지만,
그날은 계속해서 안개가 끼어 있었다.
시야도 나쁘고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면서 운전 중이었는데
안개 속에 어슴푸레한 빛이 보였다.
'맞다. 여기 어딘가에 공중전화 박스가 있었지.' 생각하며 달리고 있는데
그 빛이 있는 지점만 안개가 싹 걷히며 공중전화 박스가 선명히 보였다.
그리고 그 안에 긴 머리의 여자가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미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이곳은 도시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 근처엔 댐밖에 없을 터였다.
'설마 사람일리 없어'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무시하려 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도로는 안개로 가득해서 갓길에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휴게소까지 차를 몰로 가서 세운 후,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러자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착신 기록이 있었다.
한참을 고민했지만, 이런 시각에 공중전화로 걸어올 사람이 있을리 없다 생각하고 잘못 건 전화겠지 싶어 무시했다.
다시 차를 출발하려는 순간, 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에도 공중전화였다.
아까 봤던 공중전화 박스와 그 안의 여자가 떠올라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쥔 손에는 땀이 흘렀고,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핸드폰은 계속 울려댔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고 차를 출발시키려 전방을 보앗을 떄.
긴 머리 여자가 서 있었다.
'뭐지?'
나는 숨을 삼키고 몸이 얼어붙었다.
그 순간 여자는 스르르 운전석 옆으로 다가왔따.
약 1분간 그 자리에 머물렀고,
나는 공포에도 불구하고 눈동자만 굴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러다 차 안에서 "나 보였잖아?"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리고 문득 차 옆에 있던 여자가 사라졌다는 걸 꺠달았다.
'어디 간 거지?'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나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 하고 눈을 감은 순간.
"보였잖아..."
갑자기 귀 옆에서 숨결과 함꼐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까지 기억밖에 없다.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 되어 휴게소에 있었다.
그 이후, 나는 낮이든 밤이든 우회해서 그 길은 지나가지 않는다.
심야 운전 중에 핸드폰이 울리면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발신자가 공중전화일 경우.
너희는 몰랐겠지만.
그것은 너희를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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