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저주 (식신)
그 중에서 이 게시판에 맞을 것 같은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당시 내 주변에는 나처럼 보이는(영안)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그 시기 다른 사건으로 폐병원에 귀신이 씌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그때 친구의 친구, 전혀 모르는 사람이 대화에 끼어들어 우리의 이야기를 비웃기 시작했다.
요컨대 안티였다.
보이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넘어가려 했는데,
한 명, 욱하는 성격의 친구A가 화를 냈다.
나도 영감이 있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보이거나 느끼는 게 들쑥날쑥했기 때문에 A가 말하는 수호령이나 그런 것들이 진짜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어쨌든, A는 스스로를 식신(式神)이라고 주장했다.
A는 "저 녀석 저주해버리겠다!"며 화를 냈다.
처음에는 농담이겠지 생각했다
아무리 영감이 있어도 저주까지는 못할 거라고..
그런데 A가 심각한 얼굴로 우리는 비웃는 B를 노려보면서 뭔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걸 내버려 뒀는데, 한 30분 정도 중얼거림이 이어지던 순간.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던 B가 갑자기 멍하니 굳어섰고,
다들 '왜 저래?'하며 바라보던 그때.
B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해서 차도로 뛰어들었고, 다가오던 트럭에 치였다.
다들 얼어붙은 채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차량에 의해 B는 다시 치였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그 후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해서 현장 조사가 시작됐고,
현장은 테이프로 차단되어 경찰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때 B가 쓰러져 있던 근처에
새까만 롱코트를 입은 남자(뒷모습만 보여서 확실할 순 없지만)가 멍하니 서 있었다.
경찰 관계자 같지도 않고, B의 영혼 같지도 않은, 이상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웠던 건
그 모든 상황을 희미하게 웃으며 지켜보고 있던 A였다.
그 후 10년이 넘게 지나
지금은 A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때 정말 A가 저주를 걸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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