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2ch 괴담] 여름 방학의 실화 괴담
michge
0
130
04.24 18:38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서 보낸 여름, 탐험 중 발견한 기이한 너구리에 관한 이야기.
어릴 적 나는 매년 여름마다 아버지의 고향인 깊은 산속 마을에 맡겨졌다.
오락시설 하나 없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매일 할아버지가 산으로 탐험을 데려가주셨기에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다.
그날도 할아버지를 따라 산 속, 아마 계곡 근처를 걷고 있었는데 너구리(삵)로 보이는 동물의 시체를 발견했다.
처음 보는 야생 동물의 사체에 나는 훙분했지만 할아버지는 굳은 표정으로 너구리를 뒤로 젖혔다.
그러자, 그 너구리의 배가 목에서 꼬리까지 일자로 갈라져 있었고, 그 안에는 민들레 같은 노란 꽃이 가득 담겨 있었다.
불쌍하기보단 구역질이 났다.
그 날의 탐험은 중단되었고, 저녁 반찬이 준비되지 않아 할머니한테 혼났다.
하지만 문제는 그날 밤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밤중에 발소리 같은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방 주변을 계속해서 맴돌고 있었고 어느 순간, 창가 커튼에 아이 정도의 그림자가 비쳤는데 귀신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너무 무서워서 아침까지 이불 속에서 귀를 막고 버텼고, 할머니가 깨우러 왔을 때는 정말 천사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날 밤의 일을 이야기 했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믿지 않으셨고, 너구리 일도 동네 아이들의 장난이라며 웃어 넘기셨다.
결국 그 사건의 전말을 모른채, 할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일본 괴담, 실화 공포, 여름 괴담, 민들레 너구리, 산속 기이한 체험, 밤의 발소리, 어린이 공포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