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경대 속 낯선 여자의 얼굴
중고 가게(엔티크) 가게에서 구입한 경대에 대한 이야기.
정확히 말하자면, 인형 본체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기에 주제에서 살짝 벗어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처럼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적어본다.
나는 SD(구체관절 인형)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템 스레드에 상주할 정도로 인형 소품 수집을 좋아한다.
얼마 전, 회사 근처 역 앞에 개인이 운영하는 듯한 귀여운 앤티크 라기보단 고가구 가게 같은 곳이 생겼다.
항상 오후에 열고, 해지기 전에 문을 닫는 식이라 들를 기회가 잘 없었는데, 마침 휴일 출근한 날 우연히 열려 있길래 들어가 봤다.
그 안에 오래된 히나 인형 도구 세트가 있었는데, 보통 히나 인형 도구는 1/6 스케일로 자잘한데, 이건 꽤 크기가 컸다.
특히 안에 있던 낡은 경대은 1/3 정도로 경대부분은 흐릿하고 거의 비치지 않지만, 마키에(일본 전통 나전칠기)풍의 도료와 손잡이 장식이 멋져서 한참 들여다봤다.
그러던 중 가게 주인이 "2500엔인데 2000엔에 줄게" 라고 하길래 충동적으로 사버렸다.
그리고 예상했겠지만 그 겨울은 진짜 이상했다.
처음엔 그냥 책상 위에 올려두었는데,
밤이 되면 어딘가에서 희마한 빛 같은데 비친다.
게다가 경대을 가져 온 뒤 며칠간은 유난히 잠이 얕고 뒤척이는 일이 많았다.
결정적으로는 누나가 조카를 데리고 잠을 자고 갔을 때 일이다.
조카가 경대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울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무서운 얼굴을 한 아주머니가 경대에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손가락에서 피가 나길래 물어봤더니 경대서랍 모서리에 베였다고 한다.
하지만 경대서랍에 베일만한 날카로운 모서리는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그 아주머니가 그거 돌려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냥 인형 소품이라는 이유로 샀지만 사실 그건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오래된 경대이었다.
실물 사이즈였으면 절대 손도 안 댔을 전형적인 오컬트 물건이었다.
결국 그 흐린 경대도 불쾌하고 섬뜩해서 근처 고가구점에 다른 물건과 함꼐 슬쩍 넘겨버렸다.
별건 아닐 수도 있지만 나와 조카에게는 정말 무서웠던 일이었다.
앞으로 인형 소품 살때도 좀 더 신중히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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