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오칸교사마 그 인형을 7일 동안 가지고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2편
6일차.
이 날은 급하게 일을 쉬고, 히다 씨가 연결해 준 전문가 오쿠하라 타이치 씨와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오쿠하라 씨는 야마가타현에서 학예사로 일하면서 지역인 구마하라시의 향토사 연구를 하고 있었다.
히다 씨가 이미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준 것 같아서 바로 연락이 닿았다.
원래는 직접 만나 뵙고 싶었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ZOOM을 통한 대화가 이루어졌다.
: 인형에 대해서는 히다 씨에게 들었습니다. 확실히 이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어떤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형과 매우 흡사하네요.
: 아. 정말인가요? 그 이야기라는 것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 현지에서는 오칸교사마. 칸교사마 라고 부릅니다.이것이 이야기의 제목이자 인형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야마가타현 다케 카스미라는 지자체가 있었는데 헤이세이 대합병으로 구마하라시의 일부가 되었지만 그 지역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민담이랍니다.
: 어떤 내용의 이야기인가요?
: 그것이 민담이기 때문에 구전으로 전해져 와서 문서로 기록된 것이 거의 없고, 내용도 다양하게 다릅니다. 유일하게 제대로 된 기록으로 쇼와 말기에 만들어진 그림책이 남아 있습니다.
: 그림책요?
: 네. 아쉽게도 지금은 실물은 없지만 스캔한 데이터가 있으니 보내드리겠습니다.
오쿠하라 씨로부터 곧바로 이미지 데이터가 전송되었다.
현지의 작은 출판사에서 발행한 것으로 회사는 이미 파산한 상태였다.
작가도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상속인인 친척의 따라 저작권을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아래에 전문을 게재한다.
옛날에 마을 어귀에 로쿠로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로쿠로에서 츠마와 아이가 있었는데 둘 다 병에 걸려 죽었다.
슬픔에 잠긴 로쿠로에게 슈겐도가 찾아왔다.
슈겐도는 로쿠로에게 인형 한 개를 건네 주었다.
"이 인형을 오칸교사마라고 합니다. 이 인형을 3명의 사람들에게 6일씩 갖고 있게 하면, 세 명의 영혼과 맞바꾸게 되는데 그 대가로 당신의 아이는 돌아올 겁니다."
로쿠로는 바로 옆집에 사는 한 남자에게 오칸교 인형을 가져다 주었다.
6일 후, 그 남자는 강에 빠져 죽었다.
로쿠로는 죽은 남자의 집에 가서 오칸교 인형을 다시 가져와서 이번에는 산기슭에 살고 있는 한 할머니에게 오칸교 인형을 건네 주었다.
6일 후, 할머니는 강도에게 습격을 받아 죽었다.
로쿠로는 할머니의 집에서 오칸교 인형을 찾아왔다.
그런데 오칸교 인형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강도가 가져간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 로쿠로는 집으로 돌아갔다..
6일 후, 마을 근처에서 처음보는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 남자는 오칸교 인형을 겨안고 죽어있었다.
그래서 로쿠로는 할머니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오컨교 인형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로쿠로는 슈겐도의 말대로 3명의 영혼을 오칸교 인형에게 바쳤다.
이제 다시 한 번 아이를 만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 로쿠로는 아이가 돌아오기를 빌면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밤, 누군가 로쿠로의 집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여자 거기에 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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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여기서 끝난다.
정말 어중간한 결말이다. 오쿠하라 씨에게 확인해보니 낙장 등이 아니라 전승에는 여러 가지 결말이 있기 때문에 작가가 어떤 설을 택할지 고민하다가 이런 형태로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상한 이야기죠? 메이지 시대에 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다케 카스미 마을 주변은 교통의 요충지였기때문에 수상한 수행자에게 자선을 받지 말라는 경구였다고도 하고, 당시에는 입막음이 있었기때문에 그 죄책감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도 합니다.
뒷면의 날짜는 1986년으로 되어 있다.
출판사는 합병 전 다케 카스미 마을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인형이 오칸교 사마 인형이 틀림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가지 알아낸 것이 있다.
인형의 목적은 죽은 아이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인형을 6일 동안 가지고 있으면 영혼을 빼앗겨 죽게 된다는 것.
또한, 7일 동안 가지고 있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
7일 동안 가지고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 처음 들었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것은 단순한 전언 게임의 실패일까?
아니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누군가가 6일 동안 확실히 갖고 있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그림책에서는 인형에 세 사람의 영혼이 바쳐졌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는 학생 A와 고툐 교사 이렇게 2명이 이미 인형을 가지고 있다가 실종되었다.
: 오쿠하리 씨.. 저는 이 인형을 가진 지 벌써 6일째인데...
: 진정하세요. 보통은 인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영혼이 빼앗기는 일은 없습니다.
: 그렇군요. 더 말슴해 주세요..
: 다만...
: 네? 다만?
: 그 인형을 만든 인물이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인물은 인형의 규칙을 일부러 바꾸어 퍼뜨리고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 혹은 그녀는 인형의 힘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연락이 끊긴 두 분의 실종에 그 인물이 연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오쿠하라 씨와의 통화를 마쳤다.
생각에 잠긴다.
자신에게 인형을 가지게 하려고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때 뭔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없었을까.
아무래도 시미즈하라 씨와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연락을 취했다.
연락이 닿은 것은 밤이 되어서였다.
10년 지기 친구를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우선 그림책 스캔 데이터를 그에게도 보내고 히다 씨와 오쿠하라 씨에게 들은 모든 경위를 이야기했다.
: 잠깐만요 OO 씨. 인형 갖고 있은지 몇 일째죠?
: 6일 쨰요...
: 합장하지 마세요 아니 내 입장에서는 시미즈하라 씨가 많이 의심스러워요. 애초에 내가 인형을 가지게 된 건 당신 때문이니까요.
: 그나저나 이 이야기. 야마가타현이죠?
: 엄밀히 말하자면 야마가타현 구마하라시 다케 카스미예요.
: 잠깐만요...
: 지방이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할 수 있도록 준비했었죠.
: 뭘요?
: 고토 선생님의 부모님 연락처죠. 아 역시 그렇구나. 야마가타현 구마하라시 다케 카스미.
고토 선생님이 다케 카스미 출신이라고?
서둘러 그의 집에서 촬영한 사진을 다시 봤다.
찾았다.
중요한 부분이 가려져 있어서 미처 몰랐다.
고토 선생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인형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 고토 선생님 작년에 부인과 사별하셨죠? 둘 사이에 아이는?
: 없었을 텐데.. 아 근데 부인이 떠나기 전에. 배가 많이 나왔다고 누가 말했던 것 같은데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가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형을 만들어 규칙을 비틀어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고토 선생님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