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오컬트]워프하는 부장님
[2ch 오컬트]워프하는 부장님, 회의 참석 중 동시에 다른 장소에 나타나는 부장님, 순간이동과 분신설까지 돌아던 한 회사에서 벌어진 이상한 체험담.
회사에서 겪은 이상한 이야기다.
컨설팅 부서 부장님은 가끔 워프(순간이동)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회의 중인데 다른 장소에서 목격되거나 출장 중인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거나 등등 순간이동을 하거나 복제되어 여러 명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경리 부서라 부장님과 특별한 접점은 없었기에 직접 워프하는 걸 본 적은 없어서 아쉬워했다.
그래도 사내에서 부장님을 볼 때마다 유심히 관찰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유일하게 내가 직접 본 이야기다.
전표 묶음을 1층 창고에서 3층 경리부까지 옮기려 했는데, 꽤 무거워서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오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빌딩에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나는 직원용 오래된 엘리베이터를 탔다.
성인 3명이 겨우 들아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빌딩은 6층짜리였고 경리는 4층, 컨설팅부서는 6층에 있었다.
하지만 이 엘리베이터는 3층까지만 운행했다.
이유는 모름, 예전부터 그랬다고 한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부장님이 함께 탔다.
대차랑 같이 타면 너무 좁아서 내가 양보하려 했지만 부장님은 웃으며 그냥 닫힘 버튼을 눌렀다.
덕분에 부장님은 한쪽 발을 짐대차 위에 올려야 했고, 정말 미안했다.
이 엘리베이터는 멈출 때 꽤 큰 충격이 있다.
3층에 도착했을 때, 부장님을 태운 채 짐대차가 덜컥하며 흔들렸다.
그 충격에 전표 상자가 문이 열리자마자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나는 허겁지겁 나가서 전표를 주워 담았는데 부장님은 그냥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올라가 버렸다.
더 이상 그 엘리베이터는 위로 갈 수 없는데 왜 내리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은
부장님의 발이 짐대차 위 상자 앞에 있어야 버텼는데, 내가 죄송합니다 라며 내리려던 순간 부장님이 스르륵 발을 빼면서 상자가 무너진 것이다.
경리과로 돌아와 보니 과장은 회의 중이었다.
그 회의는 분기마다 한 번, 전 부서 과장 이상, 영업부, 임원진이 모두 참석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당연히 컨설팅 부장도 참석해야 했다.
점심시간에 영업부 동기에게 물었더니 부장님은 확실히 회의에 참석 중이었다고 했다.
휴식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내가 창고에 있었던 시간과는 맞지 않았다.
게다가 부장님은 임원급 대우를 받기에 구식 엘리베이터 대신 손님용 엘리베이터를 써야 했다.
그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하자, 워프하는 부장이 유력해졌다.
회사는 본사라서 인원이 많고 사람이 많으면 이상한 이야기들도 꽤 많다.
빌딩이 오래돼서 그런지 진짜 다양한 괴담이 있다.
내가 별로 무서운 이야기를 못 하는 건 만약 정말 무서운 경험을 했다면 진작 회사를 그만뒀을 것이다.
재직 6년차, 앞으로 조금만 더 버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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