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스카이프(Skype)에서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모 SNS 커뮤니티에서 한 여자애와 만나게 됐다.
엄청 죽이 잘 맞아서, 서로 언제 한번 오프라인으로도 만나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 흐름으로 서로
스카이프(Skype) 계정을 교환했다.
그러고 나서 하루 정도 지나자, 그 애가 SNS 보이스에 이상한 부정적인 글을 잔뜩 올리기 시작했다.
뭔가 일이 생긴 건가 싶긴 했지만 함부러 간섭하기도 애매해서 일단 관망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 애한테 갑자기 스카이프로 전화가 걸려왔다.
아무 생각 없이 받았는데 울고 있었다.
내가 뭐라고 말을 걸어도 대답은 안 하고 그저 꺽꺽 울기만 했따.
순간 너무 무서워져서 나도 입을 다물었더니 이번에 약간 진정한 듯 훌쩍이며 내 말을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래서 말을 걸어봤더니 히아아아 하고 다시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걸 10분 정도 아마 실제로는 더 짧았을 수도... 암튼 반복했다.
그때 이미 "이 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무슨 사정이 있나 싶어서 달래가며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랬더니 그 애가
"너랑 친구가 돼서 너무 기쁘지만 직접 만나는 게 무서워 견딜 수 없다" 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만나는 게 무서우면 이번에 만나지 말자고 말했는데 싫다고 절대로 만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마지막에는 화를 내는 듯한 말투로 변했다.
이 후에는.
예전에 강간당해서 남성 공포증이 생겼다거나.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우울해졌다 거나.
학교에서 왕따(이지메. 괴롭힘)을 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지금은 집에서 못 나간다거나.등 여러 힘든 과거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었다.
그 와중에도 울다가, 갑자기 즐겁게 웃다가. 나는 아무 말도 안 햇는데 응. 응. 대답 하기도 하고 정말 섬뜩했다.
하지만 SNS 상에서 그 애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
매일 활기차게 학교를 다니고.
일주일에 세 번은 남자친구랑 데이트하고 싸웠다 화해했다며 즐겁게 지낸다는 일기를 매일 올리고 있었는데....
일단 그 순간은 맞장구치면서 넘어갔지만 갑자기 그 애가
"너를 만나서 나 변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대학 졸업하면 같이 살 집을 알아봐야 하니까 조만간 꼭 만나야 해!"
라고 말하길래 정말 무서워진 나는 황급히 통화를 끊었다.
그리고 바로 스카이프와 SNS를 차단했다.
그래도 혹시 연락이 또 오지 않을까 불안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결국 그 불안 때문에 스카이프와 SNS을 탈퇴했다.
지금은 아무 일도 없지만 그때는 정말 죽을 만큼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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