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2ch 괴담]시영주택 창문 틈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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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15:49
운동을 위해 귀갓길에 항상 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가곤 했다.
늘 같은 길만 걷는 것도 재미없어서 가끔씩 다른 길로 돌아가곤 했는데 얼마 전에 오래된 시영주택들이 늘어선 길을 지나가게 됐다.
주택의 문을 보면서,
"아, 불도 안 켜진 방도 있네."
이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는데 내 눈높이쯤에서 불이 켜진 방이 하나보였다.
부엌 아래에 경첩으로 연결된 창문이 열려 있었다.
뭐랄까, 완전히 열리진 않고 45도 정도까지만 열리는 그런 창문이었다.
'아, 요리라도 하고 있는건가'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그 창문 틈새로 엄청나게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이 나를 보고 있었다.
천장에 얼굴이 붙어 있지 않은 이상 볼 수가 없는 각도다.
'뭐지?'라고 깨닫고 뒤돌아봤더니 그 요코하마 타이어 같은 얼굴이 씨익. 웃으며 입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죽어라 달려서 집까지 도망쳤다.
요코하마 타이어 광고판처럼 감정이 없는 기계적인 웃음,
'아, 보고 있는 걸 들켰어! 안돼!' 하며 눈을 피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반즘 열리는 창문 틈에서 사람 얼굴이 보인다는 게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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