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할아버지의 유품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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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15:45
3년 전 쯤, 반 치매 상태였던 80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이야기다.
고집이 아주 센 분으로, 절대 자식 내외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며, 70년 된 낡은 집에서 혼자 살아오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을 철거하기로 해서 유품을 정리하러 그 낡은 집에 갔다.
정원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엉망이었다.
짐을 밖으로 꺼내려 했지만 잡초가 방해가 되어서 어느 정도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이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땅에서 불쑥 솟아 있는 돌을 보니, 그 돌에 귀 같은 게 달려있었다.
자세히 보니 귀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있었다.
파보니 엄청 오래되어보이는 지장보살이 나왔따.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여섯 개.(더 팠으면 더 나왓을지도)
그리 넓지도 않은 정원에서 줄줄이 나왔다.
가족 모두 기분 나빠 했는데
엄마만 그 지장보살의 이마를 빤히 보더니 갑자기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 지장보살들. 이마에 우리 이름이 새겨져 있어.."
흙을 닦고 자세히 보니,
정말로 우리 이름이 히라가나로 조잡하게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생각나는 건,
노인이 혼자서 이 많은 지장보살을 들여와 묻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점이다.
참고로 할머니는 아버지를 낳고 2년 만에 돌아가셨다.
그렇다면 젊은 시절에 묻은 건가?
그런데 왜 손주들의 이름까지..
진짜로 아무것도 이해가 안 된다.
그 후 우리 가족에게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위치는 치바현. 집은 사라졌지만 장소는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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