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오컬트]터널을 빠져나왔더니 다른 세계 (평행우주)
마트에 갔다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언니를 우연히 봤다.
장난삼아 좀 놀래켜줄까 해서 뒤를 따라갔다.
언니는 계속 앞서 걸어갔고, 문득 정신을 차리니 전혀 모르는 길에 와 있었다.
되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계속 언니를 따라가다 보니 터널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터널은 이상할 정도로 길었다.
출구는 보이는데, 아무리 걸어도 도무지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언니에게도 좀처럼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언니 모습도 안 보이게 되고, 나는 그저 묵묵히 걷기만 했다.
터널 안에 두 시간은 있었던 것 같은데, 바깥은 여전히 밝았다.
"이젠 돌아갈 수 없구나!"하고 절망해서 울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 도와줄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안 들고,
무서운 마음에 무작정 앞으로 도망쳤다.
그때 갑자기 앞쪽 터널의 출구가 환해지더니.
죽을 힘을 다해 달리자 드디어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밖에 나오니, 전혀 본 적도 없는 풍경이었다.
해바라기 밭 사이로 난 외길 하나뿐.
그 길을 지나자 논밭이 펄쳐진 시골이 나왔다.
근처 농가에서 잠시 신세를 지며 집에 전화했는데,
그 번호는 현재 사용 중이지 않다는 안내만 들려왔다.
사정을 설명하니 경찰에 인계됐고,
내가 원래 살던 곳과는 전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걸로 되어 있었다.
날짜도, 연도도, 현도. 다 그대로인데 모든 게 낯설었다.
계속 이곳에서 살아온 걸로 되어 있지만,
풍경도 처음 보는 것이고
동네 사람, 반 친구 얼굴, 가게, 학교 모두 모르는 거 투성이었다.
게다가 글자나 여러 가지 물건에도 뭔가 미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부모님은 있었지만, 언니는 없었다.
결국 그게 뭔지는 지금도 전혀 모르지만, 이게 내가 겪은 가장 무서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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