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갓파 요괴
아버지의 사촌이 M마을에 일가를 이루고 있었고 아버지는 어린 시절 M마을에서 놀았던 이야기를 자주 해주곤 했다.
마을 중심을 흐르는 M강에는 갓파가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의 갓파 이야기는 묘하게 현실감이 있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갓파는 거북이처럼 등껍질이 있는 게 아니라, 등은 악어 비늘처럼 단단하고, 머리 위 접시는 개의 코처럼 점막질이며, 접시 주변 털로 수분을 흡수한다.
물이 마른다고 바로 죽지는 않지만, 마르면 온몸이 바싹 말라 피부가 당기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머리 접시는 수분 상태를 나타내는 척도이며, 갓파의 부모는 접시가 마르기 전에 물로 돌아와라 라고 엄하게 가르친다고 한다.
갓파는 특유의 평영 자세로 수영하며, 인간이 크롤하는 것보다 빠르다.
하지만 아버지들이 크롤을 가르쳐 주자, 더 빨라졌다고 한다.
이런 갓파의 생태는 실제로 같이 수영하거나 씨름한 사람이 아니면 말할 수 없을 듯한 세밀함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아버지의 이야기가 지어낸 것이라 생각하던 어느 설날.
친척 집에서 아버지는 술에 취해 나한테 산책을 가자고 했다.
명절 용돈도 받고, 이오들과의 대화에도 지쳐 있던 나는 따라나섰다.
산책 중 M강 다리 위에서 뭔가를 본 아버지는 갑자기 상류 쪽을 향해 "야. 야야" 하며 손을 흔들었다.
다리 위 보행자 몇 명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멈춰 서서 강을 쳐다보았다.
나도 강을 응시했다.
그러자, 가슴 위에서 수면 밖으로 드러낸 사람 형상의 갓파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손에는 물갈퀴, 머리는 둥근 대머리. 그림에서 본 갓파 그 자체였다.
다리 위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로 M강에는 갓파가 존재했다.
30년 전의 이야기다.
참고로 지금 나는 인연이 되어 M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다.
M마을에서는 여름마다 갓파(가왓빠)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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