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2ch 공포 토코요와타리
우리 집 근처에 아오야기 장롱이라는 폐가가 있었다.
장롱 가게였던 건 아니고, 그냥 일반 가정집이었던 것 같은데 벽면에 그렇게 써진 간판이 걸려 있었다.
거기에는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는데,
그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계(귀신이나 혼령이 사는 세계)로 연결된다는 소문이 있었다.
어느 날 그 번호를 메모해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봤다.
그때는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라 공중전화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전화를 걸어보니 연결음은 들리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받지 않는다.
친구 몇 명과 재미 삼아 몇 번이고 전화를 걸곤 했는데,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아마 진짜로 아오야기 장롱 폐가와 연결되고 있는 것 같아, 한 명만 빼고 다 같이 가고, 그 타이밍에 한 명이 전화해보자" 고 제안했다.
그래서 나 혼자 집에 남아서 전화를 걸기로 했다.
친구들이 그 폐가 도책했을 즈음에 전화를 걸어보니, 평소처럼 연결음이 들리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연결되었다.
친구가 전화를 받을 줄 알고 "거기 상황은 어때?" 라고 물어봤는데 대답이 없었다.
그 대신 낮은 남자 목소리와 할머니 목소리가 섞인 듯한 음성으로.
"토ㆍ 코 ㆍ 요 ㆍ 와 ㆍ 타 ㆍ리"
라는 대답이 들리고 전화가 끊겼다.
겁에 질려 친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그날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걱정돼서 친구들 집에 전화를 걸어보니, 결국 전화가 오지 않아 재미없어져서 각자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
나한테 말도 없이 집에 그냥 가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 날 이후로 다들 어딘가 좀 이상해져서 자연스럽게 우리들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다.
십여 년 뒤 동창화에서 그 친구들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친구들 모두 학창 시절에 건강이 악화되어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