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2ch 문을 연 것은
작년 11월 말쯤이었던 것 같다.
그날은 집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후가 되어 2층 내 방 침대에서 놀다가 어느새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리고 깨어나보니 방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커튼을 열어두었는데,
벌서 해가 빨리 지고 있었다.
흐린 날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어룹게 느껴졌다.
몸을 일으켜 시계를 보니 17시였다.
아무래도 2~3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다.
근데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다.
더 자면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았지만, 이불의 온기 때문에 유혹을 못 버티고 5분만 더 자자라는 결단을 내리고 푹신한 베개에 엎드렸다.
근데 몇 초 후 갑자기 문이 열렸다.
나는 엎드려서 얼굴을 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어차피 어머니일 거라 생각하고 눈을 뜨지 않았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라고 말을 걸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우리 어머니는 예의바른 분이라서 방에 들어갈 때,
노크도 하지 않고 갑자기 문을 여는 일도 없고,
또 목적도 없이 방에 오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위화감을 느끼고 눈을 떴다.
문이 반쯤 열려 있었고,
문고리를 잡은 자세로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반쯤 열려 있고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생각하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 순간,
문이 당겨지고 쾅 하고 닫혔다.
"뭐지?" 생각하며 다시 엎드리려고 몸을 눕히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했는데,
커피를 탔다고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서 얼른 일어나서 문을 였었더니, 정말로 엄마가 커피와 쿠키를 가져다 주셨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커피와 쿠키를 받는데, 문득 조금 전의 엄마가 왔을거라 생각하고 엄마한테 아까 왔었냐고 물어봤더니 안 왔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조금 전 문이 닫히고 엄마가 올 때까지 체검으로 20초도 안된 느낌이었다.
나는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점점 더 불안해졌다.
아빠 아니면 여동생이 집에 왔었나?
어쩌면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기(방에 있던 캔주스)를 들고 방을 돌아다녔따.
하지만 집에는 나와 엄마밖에 없었다.
참고로 문이 열려 있던 곳은 화장실과 창고의 작은 창문뿐이었다.
조금 진정이 되자,
밥 먹을 시간까지 어렴풋이 지금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한 번 깨어난 상태에서 곧바로 인지력이 작동되지 않을정도로 잠이 덜 깬 것일까.
풍압인지 뭔지 문이 쓱 하고 열리는 일은 가끔 있었지만.
그 물리적인 힘을 가한 듯한 개폐 방식과 들린 소리는 환상이었던 걸까?
엄청난 힘의 도둑이 소리도 없이 집 밖으로 나간 걸까.
아니면 귀신이었나? 하고 어리둥절해 있었다.
저녁에 밥 먹을 때.
다시 한 번 엄마, 아빠, 여동생에게 물어봤는데 ORZ 였다.
흔한 이야기지만 매일 무서운 이야기만 읽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