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번역괴담 2ch 공포 길 좀 알려주세요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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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 06:24
"길 좀 알려 주세요"
저녁 무렵 골목에서 말을 걸어온 것은 키가 큰 여자였다.
그런데 다리가 이상할 정도로 가늘어 균형을 잡지 못하는지 덜덜 떨고 있다.
손도 마찬가지로 나뭇가지처럼 가늘었고 새빨간 핸드백을 들고 있다.
하아, 하아 하고 한숨인지 숨소리인지 모를 숨을 반복해서 내쉬며,
분명 나에게 묻고 있는 것이었지만 시선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저.. 저기, 어디로 가시려고요...?"
이상한 사람인 것 같았다.
나는 빨리 대답을 하고 자리를 벗어날려고 생각했다.
"하루히 타니마치( 春日谷町 ) 1-19-4-201"
"...................?"
그곳은 내 아파트 주소였다.
방 번호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모, 몰라요."
나는 진심으로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고킷"하고 허리가 꺾일 정도로 인사를 하더나, 다시 휘청휘청 골목 안쪽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