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번역괴담 2ch 공포 오래된 인터넷 게시판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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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14:11
연말이라 대청소를 하다가, 꽤 오래된 수첩 하나가 나왔다.
그리운 마음에 훑어보니, 예전에 내가 운영하던 게시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 놓은 메모가 있었다.
그걸 보고 나니, 약 5년 전쯤 내가 직접 만든 게시판에서 자주 여자를 꼬드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좀 위험한 느낌의 여자와 매일 친구가 될 뻔했는데, 귀찮아져서 그냥 무시하고 말았던 기억이 났다.
그때 생각이 나서, 게시판에 접속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더니 수없이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답장이 없어?』
『무시하는 거야?』
『만나줄래?』
『죽어버려!』
『어제 손목을 그었어』
『답장 줘』
..
그리고 어제 날짜로 쓰인 마지막 글을 읽는 순간 새로운 글이 하나올라왔다.
『드디어 읽었네?』
그 순간, 내 등 뒤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