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번역괴담 2ch 공포 흐르는 소면(나가시소멘)의 유래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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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 18:33
이번 이야기는 실화는 아닌 듯한, 사누키 지역의 옛날 이야기다.
조금 잔인한 내용이 있음.
어느 날 한 속세에 물든 승려가 밤중에 술집에 가서 술을 잔뜩 마셨다.
그리고 마무리로 소면을 먹었는데,
가게 주인 아주머니에게 계산을 부탁하고 돌아가려 할 때.
주인 아주머니가
"밤에 소면을 먹은 뒤에 차를 꼭 마셔야 해요~ 안 그러면 오쟈모한테 배가 찢어질거예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승려는 차 같은 거 마시면 술이 다 깨버린다고 이대로 간다고 말하며 비틀비틀 집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드문 한적한 시냇물이 흐르는 외딴길을 지나가던 중,
갑자기 오쟈모가 나타나 승려는 저항할 틈도 없이 배를 찢겨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오쟈모는 승려의 배 속에서 나온 소면을 꺼내 시냇물에 헹군 뒤,
맛있게 소면을 먹어 치웠다.
그 후로 사람들은 소면을 먹은 후에는 반드시 차를 마셔아 한다고 스스로를 타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사누키 지역의 흐르는 소면(나가시소멘)의 유래다.
소면을 먹은 뒤 차를 마신다는 풍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옛 이야기가 아까워 이렇게 글을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