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번역괴담 2ch 하드디스크(HDD)에 남겨진 지도
친구는 한 컴퓨터 리사이클링(재활용)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필요 없어진 컴퓨터를 수거해서 쓸 수 있는 부품은 검사 후, 재활용 된다고 한다.
친구는 그중에서 하드디스크(HDD)를 담당하고 있었다.
어느 날, 친구는 포맷되지 않은 하드디스크 하나를 발견했다.
단조로운 작업에 지루함을 느끼던 친구는, 원래는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지만, 그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몰래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러자 2.1GB짜리 하드 디스크는 대부분이 야한 사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친구는 그 사진들을 CD-R에 복사해 집으로 가져갔다.
집에 돌아와 기대에 부풀어 복사한 사진들을 살펴보던 중, 이상한 지도를 발견했다.
그건 근처 지역의 지도였는데, 산 깊숙한 곳에 X 표시가 되어 있었다.
'무언가 있는 게 틀림없다!'라고 생각이 든 친구는, 휴일을 이용해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 휴일, 친구는 혼자서 삽과 인쇄한 지도를 들고 산으로 들어갔다.
나한테 같이 가자고 권유했지만, 그날은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등산로를 벗어나, 길도 없는 곳을 2시간이나 걸어, 마침내 그 장소에 도착했다.
마침 그곳만이 작은 공터로 돼 있었다.
친구는 흥분한 채로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야한 사진들 사이에 있었던 것이라, 야한 잡지나 비슷한 것이 묻혀 있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한참을 파자, 하늘색 비닐봉지가 나왔다.
흥분한 나머지, 친구는 그 비닐봉지를 단숨에 열어버렸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야한 잡지 따위가 아니었다.
기괴한 기호들이 빼곡히 적힌 부적 더미.
언뜻 보기에도 수천 장은 되어 보이는 양이었다.
아무튼 그 기호나 그림이 너무 섬뜩해서, 친구는 서둘러 다시 흙을 덮고는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다음날 친구가 출근하자, 회사 안은 난리가 나 있었다.
도둑이 들었는데 보관 중이던 메모리나 메인보드 등이 도난당한 것이었다.
도난당한 것들 중에는 하드디스크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의 현장 조사가 진행되어 대기 명령이 내려졌고, 친구는 전날 있었던 일을 동료들에게 말하려는 순간,
여직원이 비명을 지르며 친구 족으로 달려왔다.
친구에 차에 기괴한 그림이 적힌 부적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설마 하고 자기 차를 확인하러 갔다.
그런데 정말로 조수석 쪽 창문에 어제 보았던 그 부적이 붙어 있었다.
친구는 부적을 한 장도 집에 가져오지 않았었다.
그날 이후, 친구의 차에는 매일 부적이 붙기 시작했다.
경찰에 부탁해 자택 부젼의 순찰도 강화되었지만, 부적은 매일, 그리고 하루에 한 장씩 늘어갔다.
상담을 받은 나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서 누가 붙이고 있는지 감시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친구는 그런 짓을 했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며 벌벌 떨고 있었다.
오래된 친구였지만, 그렇게까지 겁에 질린 친구의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반년 후,
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어디론가 이사해 버렸다.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연락도 끊긴 상태.
지금도 여전히 그 부적은 차에 계속 붙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