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번역괴담 2ch 이상한 게 찍혔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이야기다.
같은 세미나에 죽이 잘 맞는 친구가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잘 통하는 친구였고, 자주 술을 마시기도 하는 그런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무언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이상한 게 찍혔어..."
지난주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에 이상한 무언가가 찍혔다는 것이었다.
바로 보여달라고 부탁했지만, 친구는 무슨일인지 망설이며 좀처럼 사진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무척 신경이 쓰였지만, 친구가 너무 침울해 보여서 억지로 보자고 하기에는 망설여졌다.
그로부터 3~4일 뒤.
친구는 더욱 심각한 얼굴로 완전히 기운이 빠진 상태였다.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까지 드리워져 있었고, 한동안 제대로 잠을 못 잔 게 분명했다.
'분명 그 사진 때문일 거야' 라고 생각한 나는 그때.
뭔가 불길한 예감을 억누르며 다시 한 번 친구에게 그 사진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알았어."
무언가 결심한 듯한 친구는 마침내 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허락했다.
'정말 봐도 괜찮은 걸까'
내가 보여달라고 해놓고도 막상 그 사진을 본다는 생각에 온몸이 오싹했고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
친구 집에서 보기로 했다.
그날 밤, 나는 친구 집으로 갔다.
딩동.
몇 번이나 초인종을 눌러도 친구는 나오지 않았다.
방 안의 불은 켜져 있는데 이상하다.
'자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문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딸깍.
문이 열렸다.
좁은 방이라서 문을 열자마자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문을 열어둔 채로, 집에 없었다.
'뭐.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방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는데 책상 위에 눈길이 갔다.
재떨이가 있었고, 그 안에는 타다 남은 재가 남아 있었다.
사진과 필름 네거티브의 잔해.
이때 왜 그런지 모르게 나는 엄청나게 짓눌리는 듯한 불안헤 휩싸였다.
그 잿더미는 이미 완전히 타버려서 거기에 무엇이 찍혀 있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책상 아래에 사진 한 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사진에는 이상한 것이 찍혀 있었다.
친구 얼글이 기묘하게 뒤틀려 있었다.
'불길하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재앙이었다.
더는 이곳에 단 1초도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친구는 그날을 마지막으로 실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