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공포 번역괴담 2ch 설산(雪山)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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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09:42
라디오에서 들은 어느 카메라맨(사진 기사) A의 이야기다.
어느 날, A는 한 설산에 조수와 함께 촬영을 떠났다.
잡지사의 의뢰를 받은 일이었다.
촬영 몇 일째 되는 날, 조수가 다쳤다.
아직 필요한 사진을 다 찍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산을 내려갈 수 없어 촬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조수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며칠 뒤 결국 사망했다.
그럼에도 A는 여전히 작업을 끝내지 못한 상태였기에 조수의 시신을
머물고 있던 산장 옆에 묻고 혼자서 촬영을 감행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어째서인지 조수의 시체가 자기 옆에 놓여 있었다.
"분명 묻었는데...."
이상하다고 느낀 것도 잠시뿐 시신을 다시 묻고 촬영을 하러 갔다.
하지만 이런일이 계속해서 반복됐다.
아침마다 시신이 자기 옆에 돌아와 있는 것이다.
이상하다고 느낀 마지막 날,
자신이 자는 모습을 찍을 수 있도록 산장 안에 연속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역시 조수의 시신은 자기 옆에 놓여 있었다.
그 상태로 촬영을 마치고 산을 내려왔다.
회사로 돌아온 A는 산장에서 찍은 필름을 직접 현상했다.
그곳에 찍혀 있던 것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침낭을 빠져나와 산장 밖으로 나가서 조수의 시신을 짊어지고 들어와서는 자신의 곁에 내려놓는 자신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