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번역괴담 2ch 맨홀 (구구구)
평소와 같은 시간에.
평소와 같은 길을. 평소와 같은 속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눈앞에 같은 학교 교복이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같은 반 A 라는 여자아이였다.
근데 A는 매일 왕따(이지메)을 당했다.
반 전체가 괴롭혔다.
선생님도 왕따를 당하는 걸, 알면서도 못 본 척하고 있었다.
여자 학교라 그런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심한 짓도 일삼았다.
무시하거나, 사용한 생리대를 A의 책상 위에 올려두는 일도 있었다.
마유미도 딱히 A를 미워했던 건 아니었지만,
자기 혼자만 괴롭히지 않을 수도 없어서,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무시하거나 험한 말을 하기도 했다.
왕따 당하던 A가 굉장히 행복한 표정으로 있는 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깡충깡충. 뛰고 있었다.
마유미는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바로 근처까지 갔는데,
A는 맨홀 위에서 매우 행복한 얼굴로 뛰고 있었다.
근데 무슨일인지 "구,구,구..." 라고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뭐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A는 대답하지 않고 "구,구,구..." 라고 계속 말하며 뛰고 있다.
그런데도 A는 대답 없이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 하고 있다.
지금까지 A를 특별히 미워한 적은 없었지만,
행복한 얼굴을 하면서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마음속에 갑자기 강한 감정이 치솟아 올랐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억누르고 다시 물어봤다.
"왜 그러고 있는 거야?"
여전히 A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즐겁게 뛰고 있었다.
그러자 마유미의 마음속에 전과는 다른 감정이 생겼다.
'혹시 맨홀 위에서 숫자를 말하며 뛰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긴 했지만,
왠지 그런 기분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혼란스러운 감정에 휘둘리며,
어쨌든 그 행복하게 뛰고 있는 A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따돌림 당하고 있는 A가 왜 이렇게 행복한 건지,
납득이 되지 않는 감정에 휩쓸려서.
"좀 비켜 봐, 내가 해볼께."
라고 말하며 A를 강제로 밀치고 억지로 맨홀 위에 올라섰다.
무릎을 살짝 굽히고 허리를 낮춘 뒤 힘껏 위로 점프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A가 재빨리 맨홀 뚜껑을 힘껏 열어젖혔다.
마유미는 그대로 맨홀 아래로 곧장 떨어졌고 A는 뚜껑을 덮으며 아주 행복한 얼굴로 다시 맨홀 위를 뛰기 시작했다.
"십,십,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