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2ch 현실 공포 괴담]예쁜 색채화 - 그림 속에 그려진 건 나였다
michge
0
114
04.20 10:19
고등학교 때 이야기다.
나는 미술부에 있었는데, 스스로 말하긴 뭐하지만 부원 중에서 제일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었다.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주목을 받았고, 미술부에는 남자가 별로 없어서 대부분 여자라 몇몇 남자들이 나를 부러워했다.
"그림 잘 그리니까 인기 많아서 좋겠다~" 이런 말도 들었지만 사실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나만큼,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그림을 잘 그리는 여자 한 명이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는 어딘가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고,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을 그려도 아무도 그녀의 작품을 보러 하지 않았다.
선생님도 나를 편애했는데 나는 그런 그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OO짱, 그림 진짜 잘 그리더라! 나보다도 훨씬 잘 그리는 것 같아" 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녀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보지도 않았다.
그러자, 지금까지의 음침한 이미지가 거짓말처럼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서 보기보다 밝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와 대화를 더 이어가기 위해 마침내 그녀의 그림을 봤다.
선명한 붉은 물감이 빛나는 아름다운 색채의 회화.
라고 생각한 순간,
그건 내 시체 그림이었다.
그제서야 왜 아무도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 않는지 알게 되었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시체 그림을 그리는 게 취미였다고 한다.
정상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괴담, 미술부, 시체 그림, 색채화 공포, 일본 괴담 번역, 섬뜩한 취미, 미술부 여학생, 공포 이야기, 공포 만화 소재, 소름돋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