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ge
[2ch 괴담] 유리문 너머
mic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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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07:27
어릴 적 이야기다.
나는 집돌이였고 그날도 혼자 집에 있었다.
1층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2층에서 누군가 걷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계속 티비를 봤다.
하지만 계단을 쿵.쿵. 밝으며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리자, 갑자기 무서워졌다.
발소리는 1층으로 내려와서 복도를 천천히 걸어 거실 앞에 멈췄다.
그래서 거실 문 쪽을 바라봤다.
그 문은 스리 유리(불투명)였는데, 그 너머로 검은 그림자가 서 있는게 보였다.
그 그림자는 길쭉했고, 머리는 이상하게 길었으며, 마치 해 질 무렵의 사람 그림자 같았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그림자의 입술만은 선명히 보였고 그 입이 파닥파닥 움직이고 있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뭔가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다음은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부모님이 돌아와 있었고 누가 왔었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정신이 멍해서 아무 말도 못 했고,
부모님은 왜 OO(내 이름) 혼자 있을 떄 왔나보다 라고 말했다.
마치 그 그림자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말투였다.
그리고 몇 년 뒤, 부모님은 병으로 돌아가셨다.
결국 나는 그 그림자의 정체를 끝내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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