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반장의 비밀
중학생 시절 반장(위워장)이었던 그녀는 언제나 누구의 부탁이든 기꺼이 들어주는 성격이었다, 사람들이 꺼려하는 일도 항상 스스로 나서서 도맡았고, 정말로 좋은 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녀였다. 그걸 아는 반 친구들은 당연하다는 듯 그녀에게 이것저것 부탁했고, 그녀는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다 받아들였다.
나랑은 거의 얘기를 나눌 일이 없었지만, 몇 번 이야기해 본 적은 있었는데 그때도 평범한 느낌이었다.
1년 내내 반장은 계속 변함없이 그녀 혼자서 맡았던 걸로 기억한다. 졸업식 날엔 여자애들로부터 기념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받았다. 그녀는 그것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활짝 웃고 있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졸업식으로부터 3일쯤 지난 밤이었다. 나는 육상부 추천으로 고등학교에 진학이 정해졌기에, 보름 전부터 야간 자율 훈련을 하고 있었고, 그날도 평소처럼 달리기 루트를 돌고 있었다.
약 4Km의 코스 중에는 외등이 몇 개 있는 조용한 숲길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녀가 숲속에서 무언가를 막대기로 세게 때리고 있었던 것이다.
밤 11시, 그 시간에 그것도 평소 얌전하고 성실했던 그녀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모습에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내가 있는 걸 눈치채지 못한 듯 보였고, 나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고 조심스레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 보게 된 건 졸업앨범, 중학교 관련 물품들이 사방에 흩어져 잇었고 그녀는 그것들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있었다.
놀란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도 못했고,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 떄도 그대로 얼어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나를 보더니, 갑자기 기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다리를 가지런히 붙이고, 팔은 구부린 채 고정한 모습으로, 약간 웃고 있는 얼굴을 나에게 향한 채, 목만 좌우로 엄청난 속도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참지 못하고 전속력으로 도망쳤고 그 이후로 야간 훈련을 완전히 끊었다.
그녀가 무엇을 증오하여 그런 물건들을 파괴하고 있었는지는 짐작이 간다.
하지만 왜 그런 기이한 몸짓을 했는지 그 움직임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그건 지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
글로는 도저히 그 기묘함을 전부 설명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정말 이상하고 소름끼치는 모습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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