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7 아기 귀신
학창 시절, 나랑 친했던 패밀리 맴버들이 있었다.
총 다섯 명이었고, 그중 한 명은 귀신을 보는 놈이었다.
우린 모법생이랑은 거리가 먼 애들이라 학교가 끝나면 새집이사 편에 나오는 한 친구의 집에 모이기로 했는데, 나랑 귀신보는 놈은 학교 뒤편에서 담배 피우다 걸려서 교직원 화장실 청소를 해서 늦게 도착했다.
아지트에 들어서니까, 나머지 셋은 이미 라면 한 판 해치우고 담배 피우며 신나게 떠 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귀신보는 놈이 A를 뚫어져라 보더니 한마디 툭 내뱉었다.
"야, 씨.발...너 어디서 무슨 짓거리 하고 다니냐?"
"뭔 개.소리야, 미.친놈아!"
갑작스러운 심각한 분위기에 패밀리들은 다들 얼어붙었다.
왜 그래 갑자기 오자마자 왜 싸우냐며 말렸다.
다들 말리기 시작했는데 귀신보는 놈은 눈을 부릅뜨고 한 마디 더 내뱉었다.
"미영이랑 애 지웠냐?"
미영이는 A의 여자친구 이름이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A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친구들 모두 패닉상태에 빠졌고, 모두 A를 향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다그쳤다.
결국 소주 몇 병 사와서 한 잔, 두 잔 하다 보니 A가 귀신보는 놈이 하는 말이 다 맞다고 털어 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미영이 배도 불러 오고, 뒤늦게 그 전날에 여자친구랑 병원에 갔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귀신보는 놈은 A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니 몸에..몸뚱아리가 갈기갈기 찢어진 애기 쪼가리가 붙어서 꼬물꼬물 기어다녀!"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 소름이 돋았다.
A는 그렇지 않아도 갑자기 몸이 무겁고 아팠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며 물어봤다.
"아기들은 살아있는 것도, 죽어있는 것도 몰라, 그래서 원한 같은 것도 없어! 그냥 니가 아빠기 때문에 붙어있는 거야 평생 사죄하면서 살아 미친 새끼야"
이렇게 말하는데 진짜 그렇게 오싹하고 무서운 표정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