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친구과거 6-2
낮선 여자 : 나도 네가 염(殮)을 해줬으면 좋겠구나!.
귀신보는 놈 : 응. 아줌마도 해줄게요.
그 순간, 담장 너머에서 개(강아지)가 미친 듯이 짖기 시작했다.
친구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 사이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잠시 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왔다.
친구는 이상하다고 느끼기보단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장례 일정 때문에 밤늦게까지 분주했고,
할머니도 뒤따라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날 밤,
친구는 전통 한옥 구조의 방에서 혼자 자게 되었다.
창호지로 된 방문을 닫고 잠이 들었는데,
한밤중 갑자기 방문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잠결에 눈을 뜬 친구는 무서움보다 놀람이 앞섰다.
"할아버지야? 할머니?"
친구가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을 때,
낮에 봤던 그 젊은 여자가 방 안으로 거의 날아들듯이 들어왔다.
그리고는 친구의 목을 두 손으로 힘껏 조르며 소리쳤다.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을 했어!!!"
친구는 목이 조여 숨이 막혀 캑캑거리며 버둥거렸다.
그 순간, 멀리서 할머니가 돌아오시는 소리가 들렸고,
여자는 그 소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방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손자가 목을 부여잡고 헉헉대고 있으니
깜짝 놀란 할머니는 황급히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친구는 그제야 낮에 있었던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얘기를 들은 할머니는 놀라고 분노에 찬 얼굴로 친구를 때리며 말했다.
"어이구 미친 놈아..."
그리고 새벽녘,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친구가 겪은 이 기묘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