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번역괴담 2ch 실종된 여자친구
8월 초부터 여자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헤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없어진 후, 이상한 일들이 계속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영감이라곤 전혀 없고 둔감하다.
여자친구와 연락이 끊기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부터, 발신자 표시가 없는 번호로 전화가 몇 번이나 왔다.
발신자 표시 없는 번호는 차단해둔 상태였기에 부재중 기록만 남아 있다
혹시 여자친구일까 싶어 발신자 표시 없는 번호를 수신거부를 해제해 두었는데, 그 이후로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
며칠 전,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부엌에 피가 흥건했다.
너무 놀라서 방에도 들어가 보니, 이불에도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멍하니 있었는데, 방에는 여자친구가 피우던 담배 꽁초도 남아 있었다.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피를 닦아내고, 이불을 빨래했다.
그땐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무심하게 청소를 했다.
청소를 마치고 화장실로 갔더니 욕조에도 피가 고여 있었다.
나도 모르게 욕조 안에 손을 넣어봤는데 피가 아직 뜨뜻미지근해서, 마치 누군가 아직 방 안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는 아무도 없었지만,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어서 아는 사람들에게 그냥 전화를 걸었다.
여자친구와 연락이 끊긴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우편함에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우표는 붙어 있지 않았고 아마 직접 우편함에 넣은 것 같았다.
내용은 아이가 쓴 것처럼 삐뚤빼뚤한 글씨로.
"집에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어. 무섭다.... 노력할께."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고, 아파트 주변에서 아이들이 자주 노니까.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 들어 꿈속에 자꾸 여자친구가 나타난다.
필사적인 얼굴로 뭔가를 얘기하려고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꿈속에서 내가
"무슨 소리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라고 말하면, 여자친구는 얼굴을 더욱 일그러뜨리며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꿈을 꾼 다음 날 아침이면, 항상 방 안에 여자친구가 피우던 담배 냄새가 가득 차 있다.
그런데 며칠 전, 모르는 할머니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당신의 몸은 엄청난 바람에 휘말리고 있어요. 혼자서 서 있을 수 있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라고 물어보셨다.